안구 질환은 노령 반려견에서 많이 발생한다. 녹내장이나 백내장인 경우가 많고 녹내장에 의한 이차적인 질환으로 포도막염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시기를 넘기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털이 많은 반려견은 털이 눈을 자극하기 때문에 양측 이마 사이에 난 털을 고무줄로 묶어준다. 그러나 고무줄을 너무 당겨 묶어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털이 뽑혀 탈모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털을 묶을 때 반려견이 눈을 쉽게 깜박거릴 수 있고 잘 감을 수 있게 묶어야 한다. 털을 무리하게 당겨 묶으면 안검이 위로 올라가 눈을 못 감고 계속 뜨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눈에 이물질이 쉽게 들어가고 심한 경우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11년 된 요크셔테리어 암컷 '초롱이'가 내원했다. 오른쪽 눈에 눈곱이 많이 껴 있고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왼쪽 눈은 백내장이 많이 진행돼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초롱이는 보호자인 할머니의 친구였다. 집안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어느 날 초롱이가 갑자기 눈을 잘 못 뜨고 눈곱이 생겨 안약을 넣어봤지만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마취를 한 후 안구와 안구 주변을 검사했다. 오른쪽 눈은 눈물이 전혀 생성되지 않았고 지질층만 분비돼 끈적한 눈곱이 눈을 덮고 있었다. 결막 안쪽에 눈곱이 길게 달려 나오는 것으로 봐 전형적인 건성각결막염이었다. 눈물량 검사(STT)를 해보니 오른쪽은 2㎜, 왼쪽은 20㎜ 정도(정상은 15~25㎜) 분비되었다. 10㎜ 이하는 건성각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초롱이는 심각한 건성각결막염이었다. 각막에 검은 색소가 침착되는 표제성각막염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 눈에 통증이 있고 눈곱이 생겨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앞발로 눈을 긁어 각막궤양 또한 진행되고 있었다.
노부부는 겨울이라 운동을 하러 나가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밥을 주면 잘 받아먹고 대소변 또한 정상이어서 앞이 안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반려견은 집에서 오랜 생활을 하면 시력이 좋지 않아도 습득한 기억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집안의 구조와 가구의 위치를 바꾸면 쉽게 찾아가지 못하고 가구에 부딪히고, 음식을 잘 찾아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건성각결막염에 걸리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안약과 인공누액, 항생제 안약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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