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물, 땅은 지구를 성립하고 있는 요소이며, 이는 인간이 생활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연 환경적 기본요소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따뜻한 바람이 불고 깨끗하고 맛있는 물이 풍부해야 한다. 따라서 먼 옛날부터 주거지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바람과 물의 여건을 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지세를 관찰하는 작업이 곧 풍수를 보는 일로 인식되었고 풍수라는 말은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기는 풍수지리의 근본이다. 지상에는 바람, 물, 햇빛, 온도 같은 양기(陽氣)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땅 속에는 물, 양분 등 음기(陰氣)가 있다. 즉 살아있는 사람은 지상의 양기를 취하고, 죽은 자는 땅속에서 생성되는 음기를 얻는다. 음기는 땅속으로 흐르는 지기(地氣)로 만물을 탄생시키고, 양기는 땅 위를 흘러 다니는 천기(天氣)로 만물을 키우면서, 결실을 맺도록 한다.
풍수는 바람과 물을 생활 속에 끌어들여 그것을 지리적인 조건에 맞춰 해석하고 응용하여 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정립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상생과 상극이라는 음양오행의 원리는 사람의 삶과 죽음에 적용돼 음택과 양택이론으로 발전하였다. 그래서 풍수는 우리 민족의 생활양식과 죽음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풍수를 단순히 발복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하지 말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면서 가장 쾌적하고 좋은 주거 환경이나 생활문화를 가꿀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학문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남향보다 더 좋은 집의 방향은 배산임수이다. 산을 등지고 물이 있는 쪽을 향해 건물을 배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생기 있는 바람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집이 생기가 불어오는 쪽을 향해야 한다. 생기 있는 바람은 물에서 일어나 산의 능선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 바람이다. 그러므로 집을 배치할 때 물이 있는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집 안에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거용 건물일 경우 햇빛보다 기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풍수지리 이론이다. 인체에 직접 영향을 주는 기압은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없다.
또 땅의 기운이 건축에 그대로 전달되며, 땅이 살아 있듯 건축도 살아 있다. 산과 대지에 각각의 소리와 색깔이 있듯, 건축도 공간의 형태와 재료에 의해 고유한 울림을 갖게 된다. 이러한 울림이나 진동은 우리 귀에 들리지 않지만 사람에게 일정한 영향을 준다. 좋은 건축물 안에서는 마음이나 건강이 모두 편안하지만 좋지 못한 주택에 사는 사람은 마음이나 몸이 불편하게 되는 것이다. 도살장이었던 곳이나 전쟁터, 무덤 위에 세워진 건물은 피하라. 이러한 땅은 한(恨)이 많은 곳이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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