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우리가족 이야기-우리 집은 미얀마에도 딸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둘째 딸이 엄마 "이것 사인 좀 해줘!"하고 내민 것이 굿네이버스 후원서였다. 그렇게 시작해 3년이 흐른 지금 한 달 3만원의 후원금으로 미얀마에 딸아이 하나가 더 자라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후원보고처럼 미얀마의 '마 자니 린'에게서 편지가 온다. 그럼 두 딸아이는 정성껏 편지를 써 보낸다. 이번에 도착한 편지 속에는 지난번 아이들이 사진을 오리고 붙이고 하면서 써 보낸 편지를 받아들고 마 자니 린이 또 답장을 써 보내왔다.

그걸 보며 뿌듯해하던 초교6학년 둘째가 답장을 쓴다.

To. 마 자니 린 언니

언니 안녕? 반가워 잘 지내고 있지? 언니!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열심히 도와줄게. 그리고 내가 얼른 커서 언니가 있는 미얀마로 놀러 갈게. 그리고 내 꿈은 가수야. 그래서 나중에 미얀마 가서 공연도 보여주고 싶어.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해~.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이랑 한복이랑 멋진 장신구 같은 것도 챙겨 갈게. 안녕~.

고등학생 첫째는 이렇게 편지를 썼다.

Dear 마 자니 린

안녕? 오랜만이야 저번 편지에 답장 못해서 미안해. 이번에 받은 편지에 그려진 '푸시'라는 고양이 정말 귀엽더라. 실제로 보고 싶어! 학교는 잘 다녀? 한국은 '고등학교'라는 곳이 있는데 너무 힘들어. 학교 다녀와서 같이 노는 닭들은 어떻게 생겼어? 멋지겠지? 벌써 새해가 밝았어. 이 편지를 네가 받으면 벌써 많이 지났겠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 한국에서는 새해가 되면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해. 미얀마는 어때? 항상 재밌고 좋은 일만 있길 바라. 다음에 또 편지 쓸게.

박혜진(대구 수성구 수성로)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최순단(대구 수성구 동원로) 님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보내실 곳: weekend@msnet.co.kr 또는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700-715) 매일신문사 독자카페 담당자 앞. 문의 053)251-1784. ※2014년부터는 새로운 도로명주소로 기재해 주십시오. '우리 가족 이야기'에 선정되신 분과 '지상 백일장' 코너 중 1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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