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기간 중 임시로 그어 놓은 차선 때문에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확인한 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김천경찰서가 신임 서장의 형식적인 파출소 방문을 대신해 진행하고 있는 '홍익치안간담회'가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홍익치안간담회는 신임 서장이 파출소를 첫 방문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초청, 경찰의 치안활동을 소개하고 주민 요구도 들어보는 자리다.
그동안 김천경찰서는 신임 서장이 부임하면 지역 내 파출소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지역 유지들을 만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행사를 해 왔다. 이런 형식적인 방문을 대신해 새로운 방식의 간담회를 제안한 것은 올 1월 부임한 정은식 신임 서장.
정 서장의 제안에 따라 11일 어모파출소를 시작으로 13일 구성, 14일 중앙 등 3개 파출소에서 진행된 홍익치안간담회에는 평소 지역 치안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예전에는 서장의 파출소 방문 시 지역 유지 10여 명이 참석하는데 그쳤지만 홍익치안간담회의 경우, 평균 7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모여 경찰 측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모암동에 사는 김춘선(55'여) 씨는 "지난해 2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밤이면 부녀자들이 집 밖에 나가길 꺼려한다. CCTV 를 설치하고 순찰을 열심히 돌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서장은 "파출소장과 함께 야간 순찰을 돌아보고 취약점을 파악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구성면에 사는 이길용(77) 씨는 "면 소재지를 통과하는 3번 국도에 대형화물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는데도 통제할 방법이 없다. 여러 차례 속도제한 표지판 설치를 요구했는데도 개선되지 않는다"고 했고, 정 서장은 함께 자리한 경비교통과장에게 "속도제한 지역으로 지정하고 교통표지판을 설치토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홍익치안간담회가 이처럼 실질적인 치안대책을 내놓으면서 남은 간담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천경찰서는 28일까지 남은 9개 파출소를 대상으로 홍익치안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은식 서장은 "이제는 소극적 경찰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민들에게 찾아가 진정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는 홍익치안을 해야 한다"며 "재임기간 동안 다양한 실천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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