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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인기몰이 컬링, 대중 스포츠로 뜰까

국내 첫 컬링 전용경기장인 의성컬링센터에서 22일부터 열리는 제95회 전국동계체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국내 첫 컬링 전용경기장인 의성컬링센터에서 22일부터 열리는 제95회 전국동계체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여러 지자체가 컬링장 건립 계획을 세우는 등 컬링 바람이 불고 있다.

동계올림픽에 사상 처음 출전한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4강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내심 메달 획득까지 노렸으나 10개 팀 중 8위로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국 컬링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국내에 컬링장이 2개(의성컬링센터와 태릉컬링장) 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악한 인프라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의성컬링센터는 우리나라 컬링의 메카다. 1990년대 초반 국내에 컬링이 보급됐으나 빙상경기장을 전전하며 경기가 치러졌다. 국제경기가 가능한 전용경기장은 2006년에야 빛을 봤다. 이번 소치 대회 한국선수단 부단장을 맡은 김경두 경북컬링협회장이 백방으로 뛰면서 4개 시트를 갖춘 국내 첫 전용경기장인 의성컬링센터가 탄생했다. 경북컬링협회는 사업비 31억원 중 16억원을 부담했으며 의성군으로부터 매년 운영비 2천만원을 보조받아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당시 부지 물색 때 김 회장은 저변 확대를 염두에 두고 여러 지역을 검토하다 경상북도와 의성군의 지원을 받아 훈련원 성격으로 2006년 5월 의성컬링센터를 문 열었다.

이곳에서는 2007년 2월 제88회 전국동계체전을 시작으로 2010년 아시아컬링선수권대회, 2013년 제1회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 등 각종 국내외 대회가 열렸다. 또 이달 22~28일에는 제95회 전국동계체전이 열린다.

태릉컬링장(3개 시트)은 의성컬링센터에 자극받아 2006년 개장했다. 태릉컬링장은 처음 2개 시트였으나 지난해 1개 면을 더 늘렸다. 하지만, 태릉컬링장은 전용이 아닌 일반 빙판이라 훈련 효과를 낼 수 없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 경기도청 소속 여자 대표팀을 출전시킨 경기도는 국제경기를 원활히 치를 수 있는 10개 시트를 갖춘 컬링전용경기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국비를 지원받아 컬링장을 짓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도 2개 시트를 갖춘 컬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충북 진천에는 진천선수촌컬링장(6개 시트)이 건립되고 있다. 경북컬링협회는 국비 지원을 받아 2~4개 시트 시설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김 회장은 "컬링 전용경기장이 의성이 아닌 대구 등 대도시에 건립됐다면, 국내 컬링은 더 빠른 속도로 발전했을 것"이라며 "소치 대회를 계기로 컬링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확충되고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소치 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에는 100여 개, 캐나다에는 1천여 개의 컬링장이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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