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식만 예쁜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 모두가 국가의 동량으로서 소중한 재산이죠."
한 기업인의 애틋하고 남다른 자식사랑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초석이 됐다. 이 장학재단은 14년째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달성군 현풍면 현금입출금기 전문제조업체인 대아하이테크㈜ 최경태(61) 대표이사.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고려대학교 재학 당시 4년 내내 각종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로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온갖 시련 끝에 기업을 일으켜 세운 최 대표는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넘기고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를 받게 된 데는 학비를 보태준 모교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데 생각이 미쳤고, 직접 장학사업에 뛰어들었다.
장학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0년이었다. 최 대표는 아들 재훈(35) 씨가 서울대에 합격하자 3천만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모교인 대구 대건고에 내놨다. 이후 6년 동안 419명의 학생에게 총 1억2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 대표는 이왕 펼쳐놓은 장학사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2006년 2월 아들 이름을 딴 재훈장학회를 설립했다. 또 수혜학교도 늘려 매년 수천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쾌척하고 있다.
현재 재훈장학회는 매년 대건고를 비롯해 효성여고, 대건중, 효성중과 공장이 소재한 달성군 현풍면의 포산고, 현풍고 재학생 등 187명에게 8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구지중과 구지정보고까지 수혜학교를 늘릴 예정이다.
재훈장학회는 최 대표 소유의 대구 달서구 감삼동 소재 건물(10억500만원)과 달서구 송현동의 건물(5억7천만원)에서 나오는 임대수익 7천만원과 이자 수입 등을 재원으로 운영되면서 지금까지 1천550명에게 장학금 6억3천600만원을 지급했다.
한팔용 재훈장학회 이사장은 "재훈장학회는 이제 달성군 지역에서 내로라할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변모했다"면서 "지역 기업인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수천만원을 내놓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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