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만 아는 지역 특산물 브랜드 '영일만 친구'

인지도 낮아 전국적 홍보돼야

포항시의 지역 특산품 브랜드 '영일만친구'가 각종 대회 수상 등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소비자 인지도 및 판로 개척 면에서는 큰 부족함을 보여 아쉬움을 주고 있다.

'영일만친구'는 포항시가 2012년 7월 지역 우수 특산품을 모아 공동 판로를 모색하기 위해 만든 공동브랜드이다. 가수 최백호의 히트곡 '영일만친구'를 본떠 한반도에서 햇살이 맨 먼저 비치는 포항 영일만의 형상을 담은 표어이기도 하다.

현재 포항축협과 형산부추작목반 등 지역 41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품목도 60여 개를 훌쩍 넘는다. 지난 2013년 7월 상표권등록을 마쳐 포항시가 인정한 업체만 해당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만큼 인증 절차도 까다롭다. 업체마다 2년에 한 번씩 위생, 품질, 지역 농'수산품 사용 여부(원료 중 최소 50% 이상 사용 필수) 등을 꼼꼼히 점검받으며, 인증 기간 중이라도 소비자로부터의 불만이나 하자품이 발견될 경우 브랜드 사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영일만친구' 브랜드는 지난해 4월 13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시상식'에서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산자와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처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재 영일만친구 브랜드 공동판매처는 포항북부경찰서, 포항해양경찰서, 포스텍 학생회관, 포항시청사 2층 감사나눔가게, 포항 영일대 호텔, 포항 구룡포수협 유통센터, 포항 리플러스 마켓 등 대부분 포항지역에만 집중돼 있다.

지난해 3월 '영일만친구' 사용 업체 중 성호물산㈜이 생산하는 건오징어가 이마트 납품 계약을 맺고 일본 도쿄 신주쿠거리의 K플러스(한류 전문매장)에 특설판매장이 마련되긴 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영일만친구' 브랜드 참가 업체 관계자는 "공동브랜드 참가 업체는 모두 지역 소규모 업체여서 판매처 확보가 가장 큰 난관이다. 당장 대구'경북에서도 영일만친구란 이름을 거의 모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판매시장 확보가 어렵다"며 "KS마크처럼 영일만친구란 이름이 최상의 품질을 담보하는 이름이 되도록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 하며 포항시에서도 포항지역을 벗어난 판매처 확보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산업담당은 "아직 공동브랜드가 출범한 지 2년밖에 안 돼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매년 7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TV 광고와 서울지하철 배너광고 등 전국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이어갈 생각이다. 올해 홍콩 진출도 논의되고 있는 만큼 해외 수출 판로도 꾸준히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영일만친구' 막걸리는 지역 특산주로 별도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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