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무결점 연기를 했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큰 실수 없이 연기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를 넘어설 정도는 분명히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판정 결과가 나왔을까? 피겨스케이팅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먼저 프로그램 요소의 전체구성에서 두 선수 모두 12개의 요소 중 7번의 점프를 수행했고 점프 콤비네이션을 풀어서 전체 점프 수는 모두 11개였다. 여기서 차이점은 김연아 선수는 트리플 점프 6개, 소트니코바 선수는 7개를 수행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는 스텝과 레이백 스핀에서 레벨 3점을 받았다. 이 부분에서 소트니코바 선수와 김연아 선수의 기본점수가 약 5점 정도 차이 났다.
그러나 수행점수(GOE'Grade of execution)에서 김연아 선수가 전체적으로 요소마다 약 0.5점 정도 낮게 받았다. 심판들이 김연아 선수보다 소트니코바 선수가 점프나 스핀을 더 잘했다고 평가를 한 것이다. 점프는 높고 먼 거리의 점프, 깨끗한 착지와 착지 후 다음 동작 연결의 매끄러움, 다양한 스텝과 연결된 점프, 음악과의 조화 등에 따라 +GOE를 준다. 또한 스핀도 빠른 속도와 가속, 모든 자세에서 균형 있는 회전, 창의성과 독창성, 음악과의 조화에서 +GOE를 부여한다. 이러한 점에서 소트니코바의 기술이 훨씬 낫다고 평가했나 보다. 그러나 심판들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같다고 할 수는 없다. 더구나 프리에서는 아사다 마오 선수가 김연아 선수보다 기술적인 점수를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변수가 전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컴포넌트 점수 즉, 예술적 점수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최고점을 받았다. 2위와 별 차이 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연기 퍼포먼스와 감정전달을 하는 표현력에서 몇몇 심판들이 10점 만점을 주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심판의 판정은 점프의 잘못된 에지와 스텝 및 스핀의 레벨을 판정하는 테크니컬 패널(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트 스페셜리스트), 가산점을 부여하는 심판 패널로 구분되어 각각 임무에 충실하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김연아 선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우리에게 아름답게 작별을 고했다. 김연아 선수와 함께했기에 행복했고 고마웠다. 많은 사람이 김연아 선수의 멋진 연기를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이제 김연아 선수를 좀 놓아주자. 좀 쉬었다가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도록 도와주자. 앞으로는 김연아 선수가 아니라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면 어떨까?
안나영 계명대 교수'피겨스케이팅 국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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