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복합환승센터(이하 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주변 교차로의 교통 체증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대구시 건축심의위원회가 지적한 '서편 진출로'를 확보하지 못해(본지 20일 자 1면 보도) 동대구역네거리의 지체 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환승센터 교통영향평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환승센터가 들어서는 2018년이면 주변 21개 교차로 중 9곳에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환승센터 전면에 있는 동부로는 교통 혼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보고서는 2018년 신천네거리~동대구역네거리~효목삼거리~효목네거리로 이어지는 동부로~동북로 구간(약 3㎞)의 차량 1대당 지체시간이 토요일 98~176초, 평일 70~127초, 일요일 64~129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환승센터로 인해 지체 시간이 가장 크게 상승하는 교차로는 동대구역네거리이다. 이 구간은 평일과 일요일보다 토요일에 차가 1천 대가량 더 많이 몰리 것으로 분석됐다. 환승센터가 들어서지 않을 경우 48.3초인 이 구간 지체 시간이 2배 수준인 98.8초(토요일 오후 6~7시 기준)에 이르게 된다.
건축심의위원회가 환승센터 일대의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제시한 서편 진출로의 확보가 힘들어진다면 동대구역네거리는 극심한 혼잡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차량이 동대구역네거리를 빠져나와도 얼마 못 가 다시 밀린다는 점이다. 시내 방향으로 800여m에 있는 신천네거리가 복병이다. 2012년 기준으로 신천네거리는 평일(1대당 지체시간 84.4초)보다 토'일요일(64'66.2초)이 덜 막히는 편이었다. 하지만 환승센터가 들어서면 평일(104.8초)보다 토'일요일(107'116.1초)이 더 막히게 돼 통행 여건이 급격하게 나빠지게 된다.
환승센터의 여파는 2㎞ 반경 안의 다른 교차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승센터 남쪽에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화랑로도 교통 혼잡을 피해갈 수 없다. 화랑로의 MBC네거리~동대구LPG삼거리~효신네거리~효목네거리 구간은 주말이 되면 차량이 1천 대 이상 늘어나 통행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환승센터 북쪽에서 동서를 잇는 아양로의 공고네거리와 큰고개오거리도 교통 지체의 영향권에 있다.
보고서는 "환승센터 주변 교차로의 신호운영체계가 현재 교통량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어 장래에 증가하게 될 교통량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이를 고려한 개선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불법 주정차가 통행에 지장을 주고 교통사고 위험이 커 새로운 시설의 공급보다 불법주정차 단속 및 노상 주차의 합리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계명대 교통공학과 김기혁 교수는 "환승센터 주변에 각종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교통량이 증가해 혼잡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앞으로 물류 거점지역인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도로와 철도를 연계하는 교통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교통체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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