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역사는 밥의 역사만큼이나 유구하다. 학자들은 빵의 시작이 무려 6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오래되었다고 한다. 성경책에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쓰인 구절을 통해 그 이전부터 빵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인도의 난이나 멕시코의 또띠야와 같은 빵들을 최초의 빵의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후 발효 기술과 굽는 기술 등이 개발되면서 지금의 빵의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빵이 우리나라에 전파된 시기는 1890년대로 보고 있다. 외국 선교사들이 정동구락부에서 '면포'라고 하는 빵과 '설고'라고 하는 카스테라를 판매한 것을 우리나라 빵의 시초로 보고 있다. '빵'이라는 말의 어원은 포르투갈어 '팡'에서 유래했다. '팡'이라는 단어가 일본에서 '빵'(パン)으로 발음됐고 이를 우리나라가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본격적으로 빵이 우리 식생활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6'25 전쟁 이후 밀의 수입이 증가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수많은 소규모 제과점들이 생겨났다. 대구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1950, 60년대는 대구 시내의 빵집들이 지역 백화점의 매출액을 능가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빵집 한두 곳 없는 동네가 없을 정도였고 이때가 동네 빵집의 전성기로 통한다.
빵은 이제 한국인에게 더 이상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특히 서구의 식생활이 점점 확산되면서 빵은 점점 밥을 대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명당 33.4㎏의 밀과 71.2㎏의 쌀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량이 밀보다 두 배 이상 많지만 쌀의 소비량은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하지만 빵의 소비량은 구준히 늘고 있다. 식품업계와 농식품부는 통계에서 양산 빵, 베이커리 등 제빵시장의 규모는 2009년 3조5천878억원에서 2011년 4조6천971억원 규모로 팽창, 연평균 15.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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