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소기업에 다니는 최모(44) 씨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둘 있다. 자녀 교육비에 생활비에다 노후 대비까지 하려면 현재 수입으론 빠듯하다.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주식 재테크를 하고 싶지만 정보가 많지 않다. 자칫 얼마 되지 않는 여윳돈까지 잃을까 걱정도 크다.
위험 부담을 줄이려고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 투자하자니 주가가 너무 높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가 추천한 주식을 매입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자식에게나 물려주지' 하는 생각에 아직 매도를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고,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증권 전문가들은 자식에게 물려줄 주식은 따로 있다고 추천한다. 정말 좋은 주식을 사서 들고 있다가 물려준다면, 집 한 채 물려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산을 남겨주게 된다. 지난 1984년 1월 4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8천760원이었다. 당시 100주를 87만6천원 주고 샀다면 20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가 돼 있을까. 놀랍게도 1억2천만원 정도로 불어나 있다. '눈덩이'가 아니라 '태산'이 된 셈이다.
농심도 마찬가지다. 당시 9천100원 하던 주식가치는 현재 28만8천원이 돼 있다. 1988년에 4만1천400원이던 포스코는 현재 29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미리 조금씩 사서 자식 몫으로 묻어둔다면, 적은 돈으로도 후손에게 엄청난 부를 전해주는 셈이다.
이처럼 대(代)를 이어 주식을 보유하려면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국내에도 최근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수십 년간 보유하는 투자자는 별로 없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이 자식에게 물려줄 주식일까. 특징이 있다. 시장지배력이 강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배당이 많다는 점 등이다. 쉽게 말해 계속 이익을 내면서 기업가치를 높여갈 수 있는 회사들이란 뜻이다. 그러나 폭락한 주식은 절대 아니다. 또 장기 투자를 계획한다면 삼성전자 등 이미 오른 주식만 고집하지 말고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한다.
신한금융투자 시지점 정연준 부지점장은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가가 오를 때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생기고 떨어지면 손실을 줄여야 한다는 조바심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끊임없이 팔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장기 보유한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를 요구한다"고 했다.
따라서 "처음 주식을 살 때부터 우량주를 골라 사는 게 주식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첫 번째 조건이 되고, 두 번째는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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