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발전 비사/신성구 지음/삼광출판사 펴냄
영남대학교의 개교부터 현재까지 발전 과정을 담은 '영남대학교 발전 비사(秘史)'가 출간됐다. 5년여 작업을 거쳐 책을 펴낸 저자는 신성구(91'대구 중구 공평로) 씨. 그는 1950년 청구대 개교에 참여했고, 이후 1967년 대구대(현 대구대와 다른 학교)와 청구대가 통합한 영남대의 개교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영남대의 탄생 계기는 이렇다. 광복 후 대구에 개교한 대구대와 청구대 모두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자 당시 청구대 국문학과 교수였던 이은상 시인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통합 종합대 추진을 요청했다.
어렵게 통합이 확정되자 불거진 문제는 대학의 교명. 청구대가 대구대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통합이 이뤄지면서 대구대 교수들은 교명 사수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때 이은상 시인이 "영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했고, 훌륭한 학자도 많이 배출해 '추로지향'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 특성을 계승해야 한다"며 학교 이름을 영남대학교라고 지은 것이다.
1979년 10'26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영남대 재단은 당시 29세였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재단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이듬해 재단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밖에도 책에는 영남대 동문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민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읽어볼 만한 이야기들이 다수 실려 있다. 전 재산을 대구대에 내놓은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 이병철 당시 삼성 회장이 대구대 재단을 청와대에 넘긴 이야기, 가곡 '가고파'를 합작한 콤비였던 이은상 시인과 김동진 작곡가가 만든 영남대 교가 이야기 등이다.
저자는 "영남대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탄생했다. 앞으로 20만 영남대 동문과 지역사회의 애정이 영남대를 굳건한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469쪽, 2만5천원.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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