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한국 문화유전자 지도

한국 문화유전자 지도

고두현 외 지음/한국국학진흥원 엮음/스토리하우스 펴냄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오롯이 간직한 전국의 50군데 명소를 선별한 뒤 그곳에 체화되어 있는 우리 문화유전자를 소개한 여행에세이다. 특히 현직 여행전문기자들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편안한 문체와 어투로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와 문화공간을 풀어내고 있다. 가볍게 배낭 하나를 메고 한 손에는 지도, 한 손에는 이 책을 들고 떠나는 여행객을 타깃으로 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는 무엇인가? 이 책은 한반도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전자와 문화공간의 상관관계를 10개의 유전자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인문학을 찾는 사람들뿐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또 한국인과 한국의 자연이 얼마나 닮았는지, 한국인이 한국의 자연 속에서 어떠한 문화를 창조하고 보존하며 지켜내 왔는지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여행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준다. 요즘 여행은 예전과 달리 도보여행, 무전여행, 미식여행 등 테마가 다양해졌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 문화유전자 지도'는 감성 중심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빼어난 경치나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감성과 소통할 수 있는 한국인과 세계인이 공감하는 장소가 바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행정구역인 '도'를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1장은 서울과 경기지역, 2장은 강원지역, 3장은 충청지역, 4장은 경상지역, 5장은 전라지역, 6장은 제주지역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훑어보는 재미가 있다. 312쪽, 1만5천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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