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MICE산업이 성공하려면 회의 참석이나 전시회 관람차 대구를 방문하는 이들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키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이달 20~22일 제2차 한국마이스(MICE)연례회의가 열린 대구 엑스코. 이곳에서 만난 오성환(55) 사단법인 한국MICE협회장은 "대구의 MICE산업 인프라가 서울이나 타 도시에 비해 부족한 면도 있지만, 서울에서 볼 때 육로로 부산보다 가까운 점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을 총칭하는 말로 통상 '전시'컨벤션산업'으로 불린다. 국내 MICE산업의 역사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짧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규모 면에서 한국은 2005년 세계 15위에서 2012년 5위로 껑충 뛰었다.
이번 한국마이스(MICE)연례회의에는 1천500여명의 MICE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MICE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마켓플레이스도 함께 열렸다. 2회째 행사인데도 벌써 내년 경주시, 그다음 해 광주시에서 유치 요청을 할 정도로 지자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 협회장은 1994년 삼성전자 해외영업팀에서 나와 지난 20년간 MICE산업에 종사해왔다. 현재 국제회의 및 전시회를 주최하는 업체도 운영 중이다.
"컨벤션 산업의 기본 서비스 3가지는 음식, 숙박, 이동입니다. 그런데 대구는 공항의 국제노선과 호텔이 부족해 대형 국제회의 때 일부 참석자들이 경주, 부산까지 가서 잠을 자야 하는 불편을 겪습니다. 엑스코 주변 대중교통도 불편하고요."
오 협회장은 대구가 이런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려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부가서비스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 체험하고, 즐길거리를 개발해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를 찾는 MICE 방문객들을 위해 당장 대형호텔이나 쇼핑센터를 지을 수는 없지 않느냐. 대구에서만 할 수 있는 것, 대구가 이미 갖추고 있는 것들을 발굴하고 '비벼서'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컨벤션행사 때마다 엑스코 방문객들이 늘 이동에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이들이 엑스코에서 동대구역, 동성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켄벤션버스'를 운영하거나 시내버스 노선을 배려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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