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 리더십 현대적 계승 국민행복시대로 도약을" 이재훈 영남대 경영학부 교수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하게 5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가리켜 많은 외국인들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이러한 경이적인 경제발전은 결코 기적(奇蹟)이 아니라, 온 국민이 자립 의지를 갖고 함께 땀 흘려 일한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1960, 70년대 당시 무기력하고 나태한데다 개인주의적이기도 했던 국민을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잘살고 나라도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부여와 동기유발을 통하여 몰입할 수 있게 만든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빼놓고는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

이론적으로 리더십의 요체는 영향력(influence) 행사를 통하여 추종자들의 몰입과 열정을 유도하여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 스스로가 몰입하도록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변혁적 리더(transformational leader)이다. 그는 변혁적 리더의 핵심 요소인 카리스마, 열정과 에너지, 도전정신, 공감과 모티베이션, 헌신과 약속, 그리고 비전 제시 등을 골고루 갖춘 지도자였다.

최근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대안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60, 70년대는 가난과 빈곤으로 인해 저위 욕구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즉 먹고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간파한 박정희 대통령은 "열심히 노력하면 다함께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비전제시와 함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유례없는 성공을 가능케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어 저차원의 욕구인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의 욕구를 넘어서 고차원의 욕구인 소속감과 애정 욕구, 존경 욕구 특히 자아실현 욕구의 충족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주의와 극단적 진영(陣營) 논리에 함몰되어 나라가 양분화되어 있는데다 GDP의 80% 이상을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눈을 밖으로 세계로 돌려야 한다. 따라서 현재는 1960, 70년대와 경제여건이나 국민들의 욕구나 의식수준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그대로 이식(移植)할 것이 아니라 변혁적 리더십의 원리는 계승하되 비전의 내용과 동기부여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즉 "자신의 역량 개발을 통한 결실을 세계와 함께 공유하여 행복하게 잘 살자"라는 비전제시를 통해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동기 부여시키는 방향으로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국민소득 4만달러는 물론 국민행복시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훈 영남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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