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동명면과 군위군 부계면을 연결하는 팔공산터널 공사가 전체 길이 약 3.7㎞ 중 350여m만을 남겨둔 채 두 달 넘도록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20일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팔공산터널(한티재) 동명 쪽 공사 현장. 상'하행선 터널은 시커먼 입구를 드러낸 채 을씨년스런 분위기였고, 벌겋게 녹슨 철근 뼈대를 드러낸 거대한 콘크리트 빔 100여 개는 아래쪽 200여m 지점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2개월 전 터널 굴착공사가 멈추고(본지 2013년 12월 20일 자 5면 보도), 진입도로 문제 탓에 4년째 콘크리트 빔을 교각에 올려놓지 못하면서 생겨난 풍경이다. 국지도 79호선 신설구간(칠곡 동명~군위 부계) 공사가 하염없이 늦어지면서 부실시공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지도 79호선 공사는 한신공영㈜이 총연장 14.2㎞ 4차로로 시공 중이며, 이 중 팔공산터널 구간(3천691m)은 경기도 업체인 부경건설㈜이 하청받아 공사를 맡았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승용차로 30분 이상이 걸리는 칠곡 동명~군위 부계 시간거리가 10분 안팎으로 당겨지고, 한티재의 교통사고 위험도 대폭 줄게 된다.
그러나 팔공산터널은 관통 350여m를 남기고 공사업체인 부경건설㈜의 경영난으로 지난해 12월 17일부터 공사가 중단돼 이미 공기를 지킬 수 없게 됐다. 팔공산터널 관통은 2월 말까지, 국지도 79호선 전체는 2016년까지 완공 예정이지만 이를 지키기 힘들게 됐다.
팔공산터널과 팔공산로(기성삼거리)의 연결교량에 쓰일 콘크리트 빔은 제작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진입도로 문제로 아직 교각에 올려지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콘크리트 빔에는 빔끼리 연결하거나 빔과 교각 상판을 잇기 위한 철근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데, 심하게 녹이 슨 상태여서 시공 후 안전까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철근콘크리트 공사업체 한 관계자는 "녹슨 철근이 제역할을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4년 정도 방치됐다면 시공 시 철근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시행청인 경상북도와 한신공영은 원론적인 답변뿐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매년 방청제를 칠하고 있고, 철근 지름의 15% 이상을 녹이 잠식하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 이달 말이나 3월 초에 교각에 올릴 예정인데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터널공사 중단에 따른 장비'자재업체들의 피해 최소화와 공사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경건설의 채무가 46억원에 달해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일부 구간에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체 공정에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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