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고점수 업체와 계약 않고 재심사 말썽

영덕 방과후 학습 업체 선정 "지나치게 점수 높아 논란"

영덕군 교육발전위원회(이하 교발위)가 고교생 방과후 심화학습을 위한 사설 교육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식심사를 통해 최고점을 받은 업체와 계약하지 않고, 재심사를 실시해 말썽을 빚고 있다.

24일 영덕군 교발위에 따르면, 이달 13일 고교방과후 심화학습 위탁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에서 영덕군 학원연합회가 주축이 된 '비즈스쿨'이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교발위는 최고점을 받은 비즈스쿨과 계약하지 않고, 24일 다시 심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업체 선정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첫 심사위원회의 채점 결과 1위 업체와 2'3'4위 업체들과의 점수 차이가 지나치게 심하다는 것.

결국 이날 심사위원회 재심에서 당초 3위를 기록했던 업체가 최고점을 받았고, 이달 중 교육위원회 이사회를 거쳐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비즈스쿨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심사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강사진과 커리큘럼 등을 면밀히 보강해 이번에 최고점을 받았는데 갑자기 재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비즈스쿨 측은 채점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재심이 이뤄진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에 응하지 않았고, 법적 대응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영덕군 교발위 관계자는 "첫 심사결과가 나온 뒤 최고점 업체의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이 제기됐고, 특정 심사위원들이 다른 업체와 지나치게 심한 격차를 두고 높은 점수를 줘서 논란이 일었다. 이사회가 재심을 요구해 다시 심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덕군 교발위는 연 2억5천만원을 들여 지난 2010년부터 지역 고교생 학력 신장을 위해 고교방과후 심화학습 위탁업체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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