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벨트 기초단체장 선거] <2>확실한 선두 없는 '안갯속 승부'…경주시장

경주시장 선거구도는 확실한 선두 주자가 없어 선거구도가 혼돈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

최양식 시장이 매일신문을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30%의 지지율을 넘기지 못해 현직 시장으로서는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병훈 경북도의회 의원과 황진홍 전 경주시 부시장이 20% 초'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경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새누리당 공천이 당선에 절대적이라 보고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재 판세는?

여론조사로는 최양식 현 경주시장이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박병훈 도의원과 황진홍 전 부시장이 큰 격차 없이 2, 3위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최학철 경북도의원과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 순이다.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굳힘에 따라 정수성 국회의원의 의중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한수원 이전 문제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정수성 의원과 최양식 시장이 공'사석에서 화해의 모습을 보였고, 박병훈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도 정 의원의 후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양식

최양식 현 시장은 행정자치부 1차관으로서 중앙 인사조직에 30년간 몸담은 폭넓은 행정 경험과 인맥이 타 후보와 차별된다는 분석이다. '왕의 길'과 '서남산 가는 길' '감포깎지길' '파도소리길' 등 천년 고도 경주에 어울리는 스토리길을 만들고, 금장대'월정교 복원과 동궁원 등 수익형 관광모델을 개발해 문화시장으로서의 이미지가 높다. 최근 국비를 확보한 신라왕궁 핵심유적 복원사업 추진을 큰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 시장은 "신라왕궁 복원은 역사문화도시의 위상 정립과 국가브랜드를 높일 뿐만 아니라, 경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4년간 수요자 중심의 일자리 창출, 한수원 직원사택 확보, 체험형 관광콘텐츠 개발 등으로 경주를 미래희망도시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수성 의원과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을 공동 수상하고, 한수원 이전 문제와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대책을 함께 논의하는 등 갈등이 봉합된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박병훈

박병훈 도의원은 토박이 정치인으로서 젊음과 패기, 8년간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정치적 경험, 20년 동안 부정부패 없이 정치를 해온 것이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고 서수종 국회의원의 비서직을 맡으면서 실물 정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최근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최 시장에 이어 2위를 꾸준히 고수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박병훈 도의원은 "행정가 출신이 이루지 못한 다양한 숙원들을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경험과 젊은 패기로 뚫고 나가겠다"면서 "소극적인 발전 구상이 아니라 경주의 새로운 천 년을 준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으며, 고향의 엄청난 자원이 제대로 빛을 낼 수 있도록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마당발'로 불린다. 40대의 젊은 정치인인데도 무수한 인맥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다. 누구보다 시민 정서를 잘 알고, 현재 시민들이 겪는 고통이 무엇인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진구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은 4선 시의원에 두 번의 의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경북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해 중앙 정치권과도 교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진구 전 의장은 "경주는 방폐장 등 국책사업을 유치한 지 9년이 되어가는데 현재 3천억원을 탕진한 것 말고는 되는 것이 없다"면서 "박근혜정부 임기 중 경주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현 정부 출범의 주역으로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적임자로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이와 함께 한수원 이전과 관련, 현 집행부의 실기를 지적하며, 장항리에 건립 중인 한수원 신사옥을 2015년까지 완공해야 하며, 현재 서울에 잔류하고 있는 한수원 인력은 100% 경주로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경주시의회 의장 당시 선거법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오점으로 기록된다.

◆최학철

최학철 도의원은 경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5선 시의원으로, 도의원보다 시의원으로 많이 인식되고 있는 경륜 있는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의회 농산위원회 소속으로 농업 도정에 큰 틀을 이뤘다는 평가다.

경주인들의 마음을 알고, 경주농민과 누구보다 친숙하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최학철 도의원은 "1천2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아 스쳐가는 관광에서 탈피해 시민 경제가 활력이 넘치는 문화관광을 개척하겠다"면서 "방폐장 유치에 따른 갈등과 분열을 소통과 화합, 단결로 이끌어 중앙 또는 외부의 결정요인을 시민에 의해서 시민이 주체가 되고 시민이 이끌어가는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황진홍

행정고시 출신인 황진홍 전 경주시 부시장은 27년간 중앙과 지방의 다양한 행정 경험 및 인맥과 경주 부시장으로서의 재직 경험을 통해 경주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청와대와 내무부 등 중앙 부처와 경북도 국장, 시'군 군수와 부시장을 경험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경력을 쌓아온 것이 장점이다. 대구미래대 학장, 경주대 특임교수로 지내면서 친분을 쌓은 교수들과 공동연구, 포럼 등을 통해 경주의 발전을 위한 비전과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황 전 부시장은 "경주 부시장을 역임해 지역의 시민들이 행정에 대한 기대와 지역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섬김의 리더십, 그리고 경주 발전의 청사진을 통해 경주의 난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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