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가 대구공항 국내선 취항을 결정하면서 대구의 하늘길이 생기를 찾게 됐다. 이들 항공사는 국제선 신규 노선도 추진해 중국과 베트남 항공사가 나눠 가졌던 대구~해외 노선에 경쟁체제가 이뤄지고, 시민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노선 신설이 늘어 조용했던 대구공항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항공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해 영남지역민들의 염원인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구공항 추가 국제선 눈앞에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올 3월과 7월 대구~제주 노선 신규 취항을 확정했다. 내친김에 중국과 동남아 노선 개설에도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각각 대구~상하이, 대구~베이징 등 국제항공운수권을 얻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는 이르면 올 7월부터 주 7회씩 정기노선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운수권을 받고 나서 1년 내에 노선을 운영하지 않으면 이를 반납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다시 운수권을 얻기 어려워져 늦어도 1년 안에는 국제선 개설이 확실시되고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환승이 가능한 허브공항이라 대구공항에서 유럽, 미국으로 나가는 게 더 쉬워진다. 두 항공사는 또 관광객이 몰리는 봄과 여름에는 중국 옌지를 오가는 부정기 노선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태국 방콕과 홍콩 등의 정기노선 취항도 대구시와 협의하고 있다.
시는 국제선 활성화를 위해 취항 초기 손실액의 일부를 보전할 방침이어서 노선 개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대구와 상하이, 베이징, 옌지'선양(부정기 노선)을 오가는 노선은 대한항공과 중국의 동방항공, 국제항공 등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가 신규 노선 개설에 나서면서 기존 항공사와 저가항공사 간 경쟁이 이뤄지게 돼 그 혜택이 대구시민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서영학 내일투어 대구지사장은 "저비용항공사가 대구공항에 들어오면서 좌석 공급이 늘고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항공사 간 경쟁으로 시민들의 선택 폭은 넓어진다"며 "해외에 나갈 때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이젠 대구공항을 통해 유럽과 아메리카 등 세계로 뻗어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저비용항공사 국내선도 공략
두 항공사는 국내선 운항도 곧 시작해 대구공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30일부터 대구와 제주를 하루 4차례 오가는 항공기(189석)를 띄운다. 제주항공도 7월 3일부터 매일 2회 대구~제주 비행편을 개설한다. 제주항공은 7월 3일~9월 30일 운행하는 대구~제주 노선의 편도항공권을 87% 할인한 2만3천원(여름 성수기와 추석연휴 제외)에 내놓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대구공항의 노선과 탑승객 수는 정체를 겪어왔다. 국내선은 2개 노선에 1주 동안 140편(제주 112편'인천 28편), 국제선은 3개 노선에 1주 동안 14편(베이징 4편'상하이 10편)이 운항 중이다. 이들 정기노선은 지난 몇 해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이 탓에 대구공항 이용객 수도 평행선을 그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공항 수송 인원은 2009년 102만6천 명(국내선 93만5천 명'국제선 9만1천 명)에서 지난해 108만5천 명(국내선 94만5천 명'국제선 14만 명)으로 5만9천 명 느는 데 그쳤다. 해외 여행객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낮은 증가세다.
이런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의 취항 소식은 수송 인원 증가 등 대구공항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구시 신공항추진팀 관계자는 "지역에 항공 수요가 많다는 사실은 남부권 신공항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는 절박함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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