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화사한 꽃 세상을 선물한다. 봄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길옆 꽃나무들이 무엇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말을 건넨다. 느릿느릿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부리며 걷는 것이 좋다. 봄 햇살을 즐기려면 돗자리 하나를 준비하면 된다. 주변이 아름다운 풍광이라면 더 좋다. 멀리 갈 필요 없다. 최근 단장한 수성못 주변도 좋고, 수성구 월드컵공원, 달서구 수변공원의 풍광을 느끼며 봄 길을 걸으면 봄이 내 안에 불쑥 들어온다.
◆신천둔치
봄엔 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는 개나리와 벚꽃 천지다. 여름엔 시원한 물놀이 장소, 가을과 겨울엔 가벼운 산책 코스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요즘 시민들이 신천둔치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침저녁 운동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탄 사람, 산책하는 사람이 쏟아져 나와 부딪칠 정도로 북적인다.
지난 주말 신천 변을 걷던 대구시 수성구 양혜원(52) 씨는 "겨울엔 꼼짝하기 싫어서 걷는 것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이제 화사한 봄맞이를 위해 과감하게 안방을 박차고 나왔다"며 "신천 변을 걸으면 봄이 선뜻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팔공산 길
팔공산 길은 대구 최고의 걷기 명소다. 그곳엔 오랫동안 봄을 기다려온 나무들이 있다.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 남아 있지만, 4월 중순쯤 만개한 벚꽃 터널 길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벌써 팔공산을 찾아온다. 팔공 CC 삼거리-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수태골을 잇는 3.5㎞의 코스는 걷기와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길이다. 팔공산 벚꽃축제는 매년 4월 중순에 펼쳐진다.
◆앞산 자락길
대구 동구에 팔공산이 있다면, 남구와 수성구, 달서구엔 앞산이 있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앞산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누구나 편안하게 사색하면서 걸을 수 있도록 앞산 자락길을 만들었다. 앞산 자락길은 용두골 장암사에서 시작하여 고산골, 강당골, 큰골, 안지랑골, 무당골, 매자골을 거쳐 달비골 평안동산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3.6㎞다. 수직으로 산을 오르는 등산로와 달리, 자락길은 수평으로 오솔길을 따라 만들어 편안하게 걷기 좋다. 앞산순환도로 어느 곳에서도 30m 정도만 오르면 곧 자락길을 만날 수 있다.
◆두류공원 주변 길
두류공원도 대구에서 유명한 벚꽃 명소다. 당연히 대구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산책코스다. 봄철에 시민들이 가장 많이 걷는 곳인 성당못 주변은 목련과 벚꽃단지다. 3월이면 목련과 벚꽃이 화르르 피어나 벚꽃 천지로 변한다. 쉬엄쉬엄 걷는 산책 코스로도 좋지만, 주변에 이월드와 야외음악당이 있어 주말에 가족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야외 음악당 잔디광장엔 봄부터 가을까지 돗자리를 깔고 치맥파티를 즐기는 연인과 가족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강정고령보 길
낙동강 물길 따라 이어진 강정고령보 가는 길도 대구의 대표적인 봄 길이다. 특히 요즘엔 자전거 마니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길이다. 한적한 시골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향긋한 봄 내음이 느껴진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면 강물에 반사되는 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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