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공직자로, 교육자로 살아온 두 사람이 책을 냈다. 한 사람은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장식환 대구시의원이다. 윤 부원장은 경북도청과 경북도 내 시군에서 공직생활 전부를 보낸 공무원이다. 그는 또 우리 소리인 정가(正歌) 진흥에 힘써온 국악인이기도 하다. 장 시의원은 교육대학을 나와 초'중'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대학 강단에까지 서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육자 출신이다. 그는 틈틈이 시조를 써서 매일신문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과한 시조시인이다.
▷음악, 마음을 다스리다/ 윤용섭 지음/ 글항아리 펴냄
이 책의 저자 윤용섭은 "유교만큼 음악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 사상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옛 사람은 예로써 몸을 닦고 음악으로써 마음을 다스렸다"고 했다. 이 책은 평생을 공직에 있으면서도 유'불'선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저자가 동양사회의 지도윤리이며 정치와 교육의 규범이었던 유교에 입각하여 음악의 본질과 발전을 다채롭게 서술한 책이다. 유교의 목적은 인간과 국가의 도덕적 완성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도자는 인격을 함양하고 학문을 익히며 이를 토대로 천하의 인재를 모아 나라를 다스리는데, 여기에 시와 예의와 음악을 사용하는 예악정치를 하였다는 것이다.
선비의 수신을 중심으로 유교의 기본이념과 동양음악의 원리와 역사를 재미있게 적으면서, 고전음악의 전통을 소개하고 조선의 세종대왕이 이루어낸 화려한 고전음악의 완성과 실학시대에 일어난 선비음악의 내용과 철학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시와 예와 악(樂)의 관련성을 유기적,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많은 일화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서술한 것이다. 그리고 유교문화와 음악, 수신의 악, 치국의 악, 강호와 풍류방의 선비음악 순으로 어느 정도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과연 우리의 마음을 평안하고 바르게 하는 음악은 무엇일까?"에 대해 끊임없이 풀어나간다. 음악을 즐기면서 마음공부를 하는 지침서다.
저자는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으로 있으면서 (사)한국정가(正歌)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다.
283쪽. 1만5천원.
▷장식환 시집 그리움의 역설/ 장식환 지음/ 학이사 펴냄
198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돼 등단한 장 시인이 대구시의원 생활을 마무리하려는 때에 맞춰 낸 이 책은 등단 34년이나 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등단한 지 17년 만에 첫 번째 시집 '연등 들고 서는 바다'를 낸 이후 또 17년 만의 일이다. 장 시인은 "시인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강한 의욕과 감성 그리고 시적인 영감과 사회를 직시하는 판단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도 부족하였고 창작활동도 게을리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시조시인인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장 시인의 이 시집에 대해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비롯하여 그 대답을 찾는 과정이 그대로 시로 태어났다"고 했다. 문 시인은 또 "그의 시는 공허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긍정의 빛을 던져주고, 자기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우리 삶을 에워싸고 있는 사회 환경의 추함에 공분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장 시인은 대구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중고등학교 교사, 영진전문대 교수와 대구시 교육위원회 의장과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까지 지낸 천생 교육자다. 그런 삶을 사는 가운데 그는 시를 쓰며 깊이 사색했다. 장 시인은 오는 6월 말 시의원 임기를 마치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남들처럼 성대한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조용히 시집을 한 권 내는 것으로 시의원 활동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장 시인은 교육자답게 "교육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감동이 없으니 교육이 흔들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교육계에 투신하면서도 꾸준한 문단활동으로 대구시조문학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대구시조문학 회장, 대구문인협회 부지부장과 감사 등을 지냈다.
152쪽, 1만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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