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기업과 기관'단체들이 장기 불황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따뜻한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이미지를 위한 보조 수단이었다면 요즘은 핵심 경영 방침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과 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기관들이 단순 기부나 일회성 봉사활동을 넘어 전 직원의 참여 속에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의 사회공헌사업은 국내는 물론 국경을 초월해 글로벌화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봉사에는 국경도 없다
대구대 동계 해외봉사단 26명은 올해 초 라오스 빠까딩 지역 농촌마을에서 자원봉사와 문화교류를 통해 글로벌 우정을 쌓았다. 봉사단은 현지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초등학교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하는 데 동참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러시아 볼고그라드로 떠난 대구대 하계 봉사단은 현지 고려인 2'3세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교육을 펼치며 '잃어버린 뿌리 찾기'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가 다문화가정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한 것은 5년 전부터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영어'베트남어'중국어 등 원어민 강사로 나서 지역공부방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다문화 글로벌스쿨'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겐 취업 기회를,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공부방 학생들에게는 외국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돼 일석이조란 평가를 받고 있다.
계명대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외봉사단과 교직원들은 지난 10여 년간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권 10여 개 개발도상국의 낙후지역에서 60여 차례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창업 70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백화점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을 넘어 해외에까지 미치고 있다.
대구백화점 직원들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도 세계적 구호활동 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10여 년 동안 해외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봉사활동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맞춤형 사회공헌 확산
10여 년 전만 해도 나눔 문화는 개인이나 비영리단체 등의 기부 문화에 한정됐다. 하지만 시민의식이 성숙해지고 성장 위주의 경제 발전이 빈부 격차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사회공헌 수요도 확대됐다. 다문화가족과 홀몸노인 확산, 가족해체에 따른 소년소녀가장 및 방치 청소년이 늘면서 기업들은 이에 맞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기업들이나 각 기관'단체들은 고유 사업이나 업무를 연계하고. 소속 직원들은 전문 재능을 살려 ▷집 고쳐주기 ▷가스안전시설 점검 ▷학습지도 및 재능기부 ▷의료봉사 ▷문화지원 등의 사업을 열성적으로 펼쳐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 확산에 따라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돕기, 자녀 사회 적응 및 돌봄 등의 맞춤형 공헌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봉사가 일상으로, 참여형 공헌 확대
지난 2009년 9월부터 경북지방우정청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역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경북지역 집배원 1천130명을 '행복 나르미'로 위촉했다. 이들은 위기 가구를 보호하고 각종 위험요소를 발견해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스마트시티는 전우헌 공장장을 비롯한 1만여 명의 임직원들이 100개의 자율 봉사팀을 구성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다문화가정 지원, 지역민 나눔문화 확산, 생태복원 등 신개념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실현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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