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7일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해 눈길을 모은다.
두 사람은 지난달 24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동전선 구축을 위해 회동한 지 한 달여 만에 만나 이같이 합의했지만, 민주당이 이후 무공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30여 분의 회동이 제대로 결실을 맺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의 회동 뒤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안 위원장 측이 여야 대표 3자 회동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안 위원장은 "공천 폐지는 약속의 문제이니 대의에 동참해달라"고 김 대표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무공천을 선언한 안 위원장이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이행해달라고 거듭 요청하자, 김 대표는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 직후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약속을 파기하면서도 일언반구 없는 것에 함께 분개했다"며 안 위원장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공천 유지' 여론이 우세하지만,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 대표가 입장 발표를 유보하면서 공천 폐지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적잖다. 이날 안 위원장과의 회동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안 위원장은 김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20여 분 동안 새누리당 소속인 주호영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과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정개특위 공식 활동시한은 이달 말까지인 것으로 안다. 28일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발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소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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