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과 시민사회단체, 영주지역 주민 등 668명은 25일 정부와 삼성건설,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상대로 한 영주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원고는 김정욱 서울대 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등 학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구성원, 영주댐 건설 현장 인근 주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삼성건설이 건설 중인 영주댐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훼손된 자연환경 복원과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번 소송을 통해 지율 스님 등은 "내성천 고유의 가치가 철저하게 무시된 채 건설사의 설계 담합과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영주댐 공사가 추진됐다"며 "이번 소송이 내성천의 생태적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지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달 23일 영주시 평은면 영주댐 수몰지에서 텐트생활을 하며 '내성천 지키기 운동'을 펴고 있는 지율 스님을 찾아 '내성천 땅 한 평 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교계의 내성천 모래톱 보호운동이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율 스님은 2011년부터 내성천변에 터를 잡고 영주댐 공사를 반대해 왔으며, 2012년 7월부터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강둑에 텐트를 치고 영주댐 공사로 변하고 있는 내성천의 모습을 꼼꼼히 관찰해 기록하고 있다.
본류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했고, 4대강 사업 탓에 변하고 있는 내성천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다큐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을 제작'발표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높이 55.5m, 길이 400m, 총저수량 1억8천100만t 규모의 다목적댐인 영주댐 공사는 2009년 12월 영주시 평은면 내성천에서 시작됐다. 안동댐의 7분의 1 규모로 총사업비 1조838억원이 투입되며 올 연말 완공해 본격적인 담수가 시작될 예정이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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