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신당 창당을 계기로 6·4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의사를 공식화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내심 출마 결심을 해놓고도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한 표현을 해왔으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 창당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출마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 볼만한 싸움이 됐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야권 지지자들이 넋이 빠져 있었는데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생기게 됐다"며 "(출마를)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준비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기초선거 불공천과 관련, 그는 "공천이 21세기 부정과 금권정치의 상징이 됐고, 국민들의 빈축을 사는 부당한 거래로 인식되고 있다"며 "공천으로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면 더 욕을 얻어먹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초선거 무공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연대를 끊임없이 주장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요구가 전폭적으로 수용되는 형태로 야권의 정치지형이 돌아가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회복한 듯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2일 가진 '새로운 역사를 써 갑시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범야권의 승리를 위해 그 어떤 명령에 대해서도 제 온몸을 던져 부서지도록 뛰고 또 뛸 것을 삼가 다짐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논평에서 "그동안 안철수 국회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동지들께 많이 미안했다. 오늘 이렇게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정말 고맙다"며 "국민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따로가 아닌, 함께 가는 것을 진작부터 원하고 계셨다. 이제 낡은 틀로는 더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소리없는 호통은 '함께, 새 정치로' 가라는 것이었다. 그 소리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순명했다"며 "이제 여와 야가 서로 헐뜯는 정쟁이 아니라,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정책경쟁으로 정치하는 시대로 가자"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당원과 국회의원, 당 지도부는 물론 당내 제 세력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지만 대의가 우선"이라며 "2일은 단순히 두 야당의 통합 창당선언이 있었던 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는 날로 기억되게 하자"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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