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선언으로 6'4지방선거는 3자 구도에서 양자구도로 단순해졌다.
이로써 야권 분열의 반사 효과를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근소하게 우세하거나 접전양상을 보이던 지역에선 통합신당에 주도권을 빼앗기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통합신당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누리당 지방선거판에도 고민이 깊어졌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일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야권이 하나가 돼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이 되리라고 본다"며 "이번 선거에서 임전무퇴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당 창당 발표의 최대 수혜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대로 2일 서울 남산에서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국회의원의 출마선언은 빛이 바랬다. 14일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두 사람의 '빅 매치 경선'으로 선거 흥행을 주도하려던 새누리당 선거전략엔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는 관측이다.
1일 김문수 경기지사와 회동한 남경필 국회의원도 출마 쪽으로 기운 듯한 발언을 내놨지만, 경기지사 선거도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지지세가 두터운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통합신당 후보로 나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후보로 권철현 전 주일대사, 서병수'박민식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 거론돼 온 부산시장 선거는 더욱 힘든 한판이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세를 점한 오거돈 전 장관은 3일 안철수 의원을 만나기로 했다. 현재로선 오 전 장관이 통합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공천폐지 공약의 파기 논란에 대응해 상향식 공천을 택했다. 민주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동안 이슈 선점 효과도 누렸다. 하지만 공천 폐지공약을 지키겠다는 통합신당의 발표는 새누리당의 발을 묶을 전망이다.
당내 일각에선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야권 후보가 경쟁하면 보수층 표를 얻은 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예상에 야권 분열을 기대했지만, '어부지리' 전략도 먹히기 어려워 보인다.
스타급 주자나 '빅 매치 경선'으로 지방선거 주도권을 잡으려던 전략도 불리한 국면을 맞았다. 흔들리는 선거판을 다잡고자 중진차출론, 인물수혈론이 대두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근 계속 불거진 당내 주류-비주류 간 계파갈등을 봉합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말도 나온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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