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김찬 작가의 '트랜스휴먼에서의 관음전'이 4일부터 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는 용어는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지적'문화적 운동으로 장애, 고통, 질병, 노화, 죽음과 같은 인간의 조건들을 바람직하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 규정한다.
트랜스휴머니즘의 핵심 사상에는 인류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의학'생물학적 의미보다 심리적 측면에 주목해 트랜스휴머니즘을 사회 일반에 대입시켰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트랜스휴먼으로 제시한 것은 트랜스젠더다. 이들은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부득이하게 자신을 위장하고 억압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여성화에 대한 갈망'이라는 주제를 통해 성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긍정과 변화의 시각을 이끌어 내고 싶어한다.
작가가 희망하는 변화는 인도 간다라 미술에서 남성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성이 강조된 관음보살의 변천사와 일맥상통한다. 관음보살 사례처럼 사회로부터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여성화는 트랜스휴먼(트랜스젠더)이 가장 갈망하는 '포스트휴먼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또 관음보살의 관음(觀音)은 성적인 관음(觀淫)으로도 해석된다. 작가는 관음(觀淫)의 경우 인간이 가진 본능 중 하나이지만 성의 왜곡된 형태로만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인식에 주목한다. 트랜스젠더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노출시키고 사회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는 업종이 지극히 제한적인 이유도 그들의 소망을 관음(觀淫)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로 인해 트랜스젠더들은 비천한 부류로 배척되고 이들의 평범한 일상마저 경멸당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여성화를 지향하는 트랜스휴먼들의 내면세계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 작품은 이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미래지향적 소원, 변화를 융합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공필화(工筆畵'세밀하고 정밀하게 그린 그림) 기법 등을 차용해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대화의 창구를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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