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하는 학생은 제대로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 공부 잘하면서 말도 잘하고, 글을 잘 쓰면서 악기도 연주할 수 있어야죠. 다방면에서 지식이 풍부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는 구미시 고아읍 현일고등학교. 지난해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에서 전국 60위권, 경북 7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경북 고교 중 성적 향상도가 가장 좋다.
교육부 지정 학생뮤지컬사업단을 운영하며,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 농산어촌 명품학교로 선정됐다. 경북 교육의 정점으로 향하는 현일고의 중심에 장창용(47) 교장이 있다. "이른바 전통 명문학교는 아니었습니다. 구미의 학생 대부분은 대구'김천 등으로 빠져나가 성적 하위권 학생들만 모였죠.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었습니다."
2004년 부임 후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 학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방과 후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뛰며 땀을 흘렸다. 주말이면 함께 쇼핑하고, 문화공연도 보러 다녔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서로 마음이 통했다. 구미에서 성적 상위 10위권 이내 남학생들이 현일고로 모였다.
졸업생들은 서울대와 연'고대 등 수도권 주요대학으로 갔다. 현일고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도 달라졌다. 올해 졸업생 356명 중 116명이 서울대를 포함한 수도권에 진학했다.
"과거 학교 이름은 고아고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 이름을 현일고로 바꿨어요. 학교 이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복도 바꿨습니다. 구미에서 가장 먼저 급식을 시작하고 교실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1학년생은 진로'직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소화한다. 진로를 조기에 결정, 맞춤형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2학년생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운다. 흥미 있는 과목에 대해 학생 스스로 주제와 연구내용, 방법을 정해 보고서와 논문을 쓴다. 완성된 보고서와 논문은 교내 학술제를 통해 발표하고 책으로 발간한다. 2012년 제1회 대구경북 청소년학술대회에 8개 팀이 참가, 최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3학년은 교과별 스터디그룹 활동을 학생 주도로 운영한다.
"학교가 교육 중심이 되려면 쾌적한 교육환경이 최우선입니다. 자율학습용 독서실, 최신 전자도서관, 어학실습실, 대형 컴퓨터실, 3개의 과학실, 대강당과 소강당, 체육관 2곳, 300석 규모의 대형식당 등을 갖췄습니다. 헬스장과 실내골프 연습장에다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8대의 스쿨버스, 기숙사를 갖췄고, 20여 가지 장학금 혜택도 주고 있습니다."
그는 공부만 시켜서는 좋은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에서는 22개 동아리 활동과 40개 클럽활동이 이뤄진다. 잠재된 특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다.
"HOT의 멤버 장우혁도 우리 학교 출신입니다. 현재 열심히 활동 중인 가수와 탤런트도 여럿 있습니다. 다양한 특기를 살려주는 학교가 돼야 합니다." 장 교장은 현일고가 지역을 빛내는 '큰 교육'의 중심이 되겠다고 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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