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옛 도심이 역사문화와 상업,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등이 어우러진 '안어대동'(安於大東)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한다. 안어대동은 '동쪽의 복된 땅'이라는 뜻으로, 1608년(선조 41년)에 편찬된 경상도 안동부 읍지인 '영가지'(永嘉誌)에 안동 지명 유래를 소개하는 말로 나와있다.
안동시는 3일 '안어대동 재창조 프로젝트'를 골자로 하는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사업 계획(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갖고,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사업 대상지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안동 중구동 일대는 1990년대 이후 신시가지 조성과 아파트 개발,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및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안동역 이전 등으로 급속한 공동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연구원 김용범 박사가 발표한 공모사업 계획에 따르면, 기존 음식거리와 연계해 500m 길이의 탐방로인 '안어대동 뜨락길'을 조성, 문화'특성화 자원을 연계한 루트를 개발하고 전통 공예품 제작공방과 소매점들이 전략적으로 들어서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문동 일대에 20여억원을 들여 '안어대동 참손맛댁'을 조성, 전통음식과 종가음식 대중화를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조리 방식도 개발해 안동 전통음식의 멋과 맛이 어우러진 도심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북문동 일대 10여 채의 한옥을 개'보수해 안동종가 차례체험, 종가문화 체험 등이 가능한 '안어대동 한옥 숙박촌'도 조성키로 했다.
이 밖에 도시재생을 지원하게 될 '안어대동 창조센터'를 만들고 도심 거리를 개방형으로 정비하고, 상가마다 담겨 있는 이야기를 만화형태로 들려주는 골목공간 환경개선 사업도 편다.
우병식 도시디자인과장은 "모조리 철거하는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도시개발사업 대신 주민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자생적 역량을 강화해 도시가 꾸준히 재생할 수 있는 전략계획을 만들겠다"며 "쇠퇴하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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