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가 유공자들 삶의 활력 찾아드려야죠" 이난호 상이군경회 대구시지부장

보훈복지문화대학 개설 전국 전파…유공자·주민 106명 5일 입학식

"상이군경 국가유공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외되기 일쑤였어요. 이런 유공자들이 문화대학을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아 기쁘기만 해요."

보훈복지문화대학을 처음 열어 전국으로 확산시킨 이난호(66) 대한상이군경회 대구시지부장은 복지대학 개설 5년을 맞아 벅찬 가슴을 감추지 못했다. 상이군경 유공자들은 복지대학을 다니면서 자기계발과 자존감을 높이고 나라 사랑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이군경회 대구시지부는 올해도 5일 보훈복지회관에서 유공자 회원 66명, 배우자 21명, 자매단체 미망인회 11명, 지역주민 8명 등 106명이 보훈복지문화대학 5회 입학식을 가졌다. 이번 입학생은 평균 연령이 74세로 1년 동안 매주 수요일 무료로 수강한다. 강좌는 웃음치료'체조 등 건강 강좌를 비롯해 노래'공연 등 전문교양, 행복한 노후생활'소비생활'녹색환경 실천 등 실버문화 강좌도 준비했다. 특히 북한사회와 실상, 안보교육, 독도 올바로 알기 등 나라 사랑 강좌도 있다. 또 매학기 문화체험학습 행사를 열어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공자들의 눈과 손발이 되어 온 배우자들도 상당수 동참하고 있어요. 강좌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매주 한 차례만 열리는 강좌를 아쉬워하는 분도 많아요."

이 지부장은 상이군경 회원들의 장애 특성상 일반 복지관 이용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여가생활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2010년 보훈복지문화대학을 개설했다. 매년 입학생 100여 명을 모집해 작년까지 4회에 걸쳐 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대구지부는 졸업 때는 졸업장과 학사모를 제공하고 졸업문집도 발간하고 있다.

대구에서 시작된 이런 문화대학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작년 9월 상이군경 중앙회 차원에서 창립식이 열렸고 지금은 전국 16개 시도지부에서 문화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대학을 나온 회원들은 세상 밖으로 나와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어요. 손길을 요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봉사를 하고 주민들과 교류를 통해 화합과 나라 사랑을 전파하고 있지요."

이 지부장은 아직은 예산이 부족해 1개 반 만 운영 중인데 앞으로 보다 많은 회원이 수강할 수 있도록 문화대학 반을 늘릴 방침이다. 또 회원 지도요원을 양성해 지역사회 동참을 확대시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고령 출신으로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이 지부장은 베트남전에 맹호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다가 왼쪽 다리를 잃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대의원 8선과 본부 이사를 거쳐 대한주택공사 소장, 주택관리공단 부산'대구경북지사장을 지냈다. 상이군경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화랑무궁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 다수 표창을 받았다.

한편 대구시지부는 산하에 8개 지회, 실명특별지회 등 9개 지회를 두고 회원은 7천여 명이다. 춘계 추계 회원단합대회, 설 명절 및 보훈의 달 대구보훈병원 위문, 연말 고령 회원 위문, 어려운 회원 돌보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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