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아울렛이 주변 주차'교통난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물론 화재 예방이나 안전에도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모다아울렛은 불에 잘 타는 의류가 많아 대형화재의 위험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매장 안팎에서는 전열기구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고, 비상구에는 각종 적재물이 쌓여 화재 시 탈출로를 막고 있다.
2일 오후 모다아울렛 외부 통행로에 판을 친 좌판에는 전열기구 여러 개가 켜져 있었다. 천막은 물론 의류, 종이상자, 비닐 등 쉽게 불에 타는 물건들이 많았지만 직원들은 아무렇지 않게 전열기구를 사용했다. 바닥에는 각종 전선이 뒤엉켜 있었고, 멀티탭에는 플러그가 잔뜩 꽂혀 있었다. 천막 주변에서는 흡연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화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영업장소가 아니어서 소화기 비치가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좌판 설치 자체가 불법인데다, 불이 나면 매장 내부로 번질 수 있다. 화재에 대비한 최소한의 대응 수단이 필요하지만 방치되고 있었다. 주변에 불법 주차한 차들 탓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불이 날 경우 초기 진화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다아울렛 패션관 1층. 비상계단과 연결되는 통로에는 30개가 넘는 상자가 쌓여 있었다. '인명구조장비'라는 문구가 쓰인 캐비닛과 소화기 2대는 상자 뒤쪽에 가려져 있었다. 건물과 주차장이 연결되는 3층에 있는 소화전 역시 200여 개가 넘는 상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피난시설 및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 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못 하도록 하고 있다.
모다아울렛은 15년간 한 번도 소방서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 종합정밀점검 대상(연면적 5천㎡ 이상, 스프링클러 설치된 건물)인 모다아울렛은 자체 지정한 소방시설관리업체에서 1년에 2차례 소방안전을 점검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모다아울렛은 이 업체가 제출한 결과 보고서를 1년에 한 번 소방서에 내면 된다.
소방시설관리업체는 피난설비, 소화설비, 재연설비, 경보설비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모다아울렛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여태껏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소화기 불량, 화재경보기 센서 감도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제재 없이 시정보완명령만 받았다.
비상계단 화물 적재 등 피난 방화 시설 점검은 권고사항인데다 직원들의 화기 사용 등도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사실상 화재 예방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층 외부통행로도 건물 밖이어서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소방점검은 모다아울렛이 원하는 날짜에 이뤄져 화재 위험성을 엄밀하게 지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소방시설관리업체 관계자는 "상업시설이어서 점검반이 작업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영업 방해가 될 수도 있어 모다아울렛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소방점검을 한다"고 했다.
대형건물이나 다중이용시설 경우, 대부분이 이처럼 자체 소방점검업체를 선정해 관리하지만, 소방서가 불시에 점검하는 예도 있다. 하지만 모다아울렛은 단 한 차례도 소방서 점검을 받지 않았다.
달서소방서 관계자는 "대형화재 위험이 있어 하반기에는 모다아울렛을 특별조사대상으로 선정해 불시점검을 할 계획이다"고 했다.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입주업체 측에 비상통로 적재를 하지 말라고 계속 주의를 주고 있다. 적재물이 쌓여 있는 것은 상품이 들어오는 때의 일시적인 경우이며 소방점검도 시설관리업체가 지적하는 사항이 있으면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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