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초단체장 선거 이슈·판세는?] 청송군수

民心 기대는 現군수…黨心 기대는 前군수

청송군은 한동수 군수의 3선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2007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6년 동안 군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윤경희 전 군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장담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현직 군수 간 싸움이다.

◆3선 가능할까?

한 군수는 윤 전 군수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윤 전 군수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벌금 500만원, 자신이 실소유주인 회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중도 낙마했고, 뒤를 이어 한 군수가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이후 한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군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한 군수는 선거 때마다 격랑에 휩쓸렸던 청송을 안정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는다. 청송은 한 군수 이전에 선출된 4명의 군수(안의종, 박종갑, 배대윤, 윤경희) 모두 사법처리되면서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그러나 한 군수는 재선을 넘어 3선까지 도전하는 동안 별다른 잡음 없이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는 평이다. 이 덕분에 지역 여론도 우호적이다.

다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여부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윤 전 군수와 밀접한 관계이지만 한 군수와는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공천이 윤 전 군수에게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윤 전 군수는 새누리당 청송군 당원협의회장까지 맡고 있어 당원 참여 경선을 하면 유리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이 때문에 100%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하는 여론이 많이 나오고 있다.

윤 전 군수는 실정법 위반으로 중도 사퇴한 전력 등을 들어 자격 논란에 휩싸일 공산도 적잖다. 사면 복권을 받아 법적으로는 출마에 문제가 없지만 정치적, 도덕적 책임 문제는 유효하다는 얘기다. 당선된 후 중도 낙마한 뒤 보궐선거를 치르는 등 지역에 끼친 정치적, 사회적 비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다. 윤 전 군수는 "진정 및 투서 고발에 의한 것"이라며 "사면 복권을 받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윤 전 군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경우 한 군수는 탈당에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민의 심판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군수는 "상향식에 의한 공정한 경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군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당선을 확신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지역 정치권이 청송을 꼽는 이유다.

◆내가 적임자?

한 군수는 사업의 연속성을 내세워 3선 당위성을 내세웠다. 그는 ▷청송 사과 브랜드 전국화 ▷산악스포츠 활성화 ▷경북 도내 고용률 2위(73.6%) ▷객주문학테마타운 ▷얼음골 빙벽 밸리 ▷주산지 포토 밸리 ▷종합복지타운 건설 ▷생태하천 정비 ▷삼자현 터널 개설 ▷주왕산 관광단지 조성 ▷사과가공산업 육성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인기 위주가 아닌 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지역 발전을 이뤄냈다"며 "청송 사과 브랜드 전국화는 단체장이 직접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또 "그동안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군민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윤 전 군수는 "지난 6년 동안 (한 군수가)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다"며 "쓸데없는 곳에 과잉투자하지 않고 농정 사업을 제대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장은 농업 소득 증대에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이를 위해 농산물 판로 개척에 직접 나서야 한다"며 "청송사과축제도 재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