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를 잇는 88올림픽 고속도로 전 구간이 내년 말 4차로로 완전히 개통된다. 지난 3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동서화합포럼에 참석한 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은 "올해는 4천960억 원을 들여 남은 공사를 벌이고, 내년에도 4천1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 연말까지 4차로로 완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동서화합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 고서분기점과 대구 달성 옥포분기점 구간의 88올림픽 고속도로는 동서 소통이라는 상징과 88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1981년 착공해 1984년에 개통했다. 그러나 착공 당시부터 2차로에다 급경사와 도로 굴곡이 심해 사고 위험이 컸다. 2003~2007년의 5년 동안 이 도로에서는 314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64명이 사망했다. 전국의 고속도로 가운데 사고 건수는 10위였으나 치사율은 100건당 20.38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88고속도로는 '죽음의 도로'라고 불리기도 했다.
확장 공사도 지지부진했다. 도로공사는 2조 1천억 원을 들여 2008년부터 확장 공사에 들어갔으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현재 공정률이 62%에 머물고 있다.
영호남 국회의원이 함께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 공사의 순조로운 마무리에 힘을 쏟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사실 동서 간은 백두대간에 가로막혀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광주나 전주 쪽으로 가려면 마산이나 대전 쪽으로 우회해야 해, 위험한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유일한 통로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점에서 이번 4차로 확장 개통은 물류 비용과 시간 절약 등 동서의 원활한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서화합포럼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 또 있다. 대구~무주 구간 고속도로의 빠른 착공이다. 이 구간은 경북 포항과 전북 새만금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미개통이다. 특히 이 구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약 사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2007년 이후 7년째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다시 한 번 힘을 합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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