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중에…따오기 부부 산란

중국서 장가 온 수컷 '진수이' 우포센터 출생 암컷 첫 '결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수컷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수컷 '진수이'(金水)와 암컷 '포롱이' 따오기 부부가 낳은 알.

지난해 말 중국에서 장가 온 수컷과 4년 전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출생했던 암컷 따오기 부부가 첫 산란에 성공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까지 감염되는 등 방역망의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이런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자 따오기복원센터 측은 한껏 들뜬 분위기다.

5일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수컷 '진수이'(金水)와 암컷 '포롱이' 부부가 경남 창녕 장마면 따오기 분산번식케이지에서 4일 오후 8시 58분쯤 알을 하나 낳았다고 밝혔다.

'진수이'는 지난해 12월 23일 중국에서 들여왔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체결한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입식했던 수컷. '진수이'는 중국 산시성에 살다가 다른 수컷 '바이스'(白石)와 함께 인천공항을 거쳐 들여왔다.

'진수이'와 '포롱이'가 낳은 알이 유정란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산란한 지 22일 정도 지나야 유정란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유정란이면 앞으로 28일쯤 뒤에 부화해 새 생명이 탄생하게 된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람사르총회가 경남에서 열린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고, 그 해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따오기 외교'를 통해 양저우'룽팅으로 명명된 따오기 부부가 국내로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따오기 가족이 늘고 있다. 2009년 2마리, 2010년 2마리, 2011년 7마리, 2012년 5마리, 2013년 8마리가 부화했고, 현재 이곳에는 따오기 28마리(수컷 12마리, 암컷 16마리)가 자라고 있다.

창녕우포늪관리사업소 따오기복원센터 김영광 소장은 "전국에서 AI가 확산된 탓에 그간 직원들이 설 연휴도 반납하고 비상 합숙근무를 했다"며 "이런 와중에 올해 첫 산란이 성공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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