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 만세"
95년 전 3'1만세운동 그날을 기념하는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과 3'1절 노래가 대구 앞산에 힘차게 메아리쳤다.
(사)한국산악회 대구지부(지부장 이성원'이하 대구지부)는 회원 20여 명은 1일 정오 앞산 정상에서 제95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가졌다. 일제 강점기에 유일한 한국인 산악단체였던 백령회의 민족정신을 계승한 대구지부가 매년 3'1절을 맞이하여 앞산 정상에서 거행하고 있는 유서 깊은 행사이다.
대구지부는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15일 한국산악회가 발족되자 이듬해인 1946년 10월 22일 대구지역에서 산악활동을 해오던 '대구산악회'를 주축으로 결성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산악단체다. 이날 70대의 원로 회원부터 20대 학생 회원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려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깊이 새기며 만세행사를 재현했다. 오전 10시 안지랑골 입구에서 만난 회원들은 고려 태조 왕건의 전설이 깃든 왕굴을 거쳐 행사장인 앞산 정상에 11시 30분경 도착 후 태극기와 함께 한국산악회 기를 게양했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그리고 3'1절 기념행사의 유래, 3'1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성원(55) 지부장은 인사말에서 기념 산행의 의미를 설명한 후 "선배들의 국토사랑 정신과 올바른 산악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축사를 한 손용식 계성중학교장은 "대구 3'1운동의 주축이 된 학교장으로서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등산객들은 처음엔 무슨 행사인지 궁금해하다가 취지를 전해 듣고는 같이 만세 삼창을 함께하기도 했다.
행사에 동참한 등산객들은 "일본이 독도 침탈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고 있는 시점에 지역 산악인들이 독립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독립 만세 운동을 재현함으로써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권혁만 시민기자 ds5sbe@nate.com
멘토 이종민 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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