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존재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균)를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위 선종이나 위암 수술 후 재발 확률이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환자 나이가 60세 이상이면 헬리코박터균의 유무와 관계없이 재발 확률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칠곡경북대병원 위암센터 전성우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은 위궤양과 위암 등 위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조기 위암의 치료 후 헬리코박터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나라마다 연구결과가 달라 논란이 계속돼 왔다.
전성우 교수 연구팀은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실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 그 결과, 균을 박멸한 군보다 박멸하지 않은 군에서 위장 선종이나 위암이 재발할 확률이 약 2.3배 증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아울러 기존 연구와는 사뭇 다른 결과도 나왔다. 종전에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없애는 것이 위암을 줄인다는 결과만 있었다. 전 교수팀은 환자의 나이가 60세 이상인 경우 헬리코박터균의 박멸 유무와 상관없이 재발 확률이 2.8배 증가하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전성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가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 후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위장 선종이나 조기 위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헬리코박터균 유무를 검사한 뒤 균을 없애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균을 없애도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추적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또 "위암은 국내 암발생 1, 2위를 다투는 암으로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논문색인(SCI) 학술지인 '소화 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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