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엘레아 보슈롱 & 디안 루텍스 지음/김성희 옮김/시그마북스 펴냄

이 책은 미술가와 미술품을 둘러싼, 다양한 수수께끼를 모은 책이다. 또 미술품에 관련된 생애와 곡절을 담고 있다. 미술품 창작 과정에는 수수께끼 같은 면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자료가 많이 남겨져 있거나 현 시대에 활동 중인 미술가의 작품인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인 의문은 일부 창작물을 제작하는데 사용되었을 구체적인 방법에 관한 것이다. 특히 창작물이 우리와 시간적으로 먼 시점에 만들어졌을 경우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가령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나스카 평원에 새겨진 거대한 그림들은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이 놀라운 창작물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당시 사람들은 우리가 모르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미술품은 한 시대의 사상과 지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품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를 이야기하거나, 설명하거나, 보여주거나, 가르쳐주기 위해 구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작 당시에는 해석이 가능했겠지만 오늘날에는 해당 사회의 지식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들어진 작품도 있다. 라스코 동굴 벽화가 대표적이다.

미술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모두에게 말을 건넨다. 미술사가나 미술 애호가의 입장에서든, 단순한 관람자의 입장에서든, 어떤 작품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고 감정과 느낌을 따라가면 된다. 이 책의 목적은 미술품들의 수수께끼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작품의 의미를 남김없이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작품이 지닌 비밀스러운 면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176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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