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태)결국 경북도 뚫렸다...방역 허점 극명하게 드러내
경상북도도 결국 뚫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주에서 발병한 것이다.
과거 사례로 볼 때 'AI폭풍'은 철새가 활동하는 겨울 발병시 무려 100일 넘게 이어졌고 빠짐없이 전국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AI사태 장기화에 따른 닭'오리고기 및 계란 소비위축 등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가 발생한 경기도에서 닭을 들여온 경북의 농장에서 AI가 확인되면서 "이동과정에서 검역작용이 제대로 작동했느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AI 경기도에서 전염됐다
경북도 AI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 경기 평택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 예방적 도태를 했던 경주 천북의 닭에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으며 확인결과 고병원성이라고 10일 밝혔다.
방역본부는 천북면 김모씨 농가가 지난 4일 AI 발병지역인 경기도 평택의 농장으로부터 중간 크기 산란계 5천200마리을 분양받은 것을 확인하고 지난 6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전량 매몰처분한 뒤 닭 배설물 등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방역본부는 해당 농가가 있는 천북면 신당리 희망농원의 26가구와 인근 화산리 한모씨의 농가 등 27가구 산란계 50여만 마리에 대해 공무원(400명)과 군인(100명) 등을 동원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경주시 축산담당은 "희망농원은 많은 농가가 한 곳에서 닭을 집단 사육하는 지역이어서 농원의 모든 닭을 예방차원에서 도태시키기로 했다"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살처분에 반대하는 일부 농가와는 협의중이며 조만간 살처분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뭐했나?
AI가 퍼지고 있는 경기도에서 들여온 닭이 결국 AI 전염 매체로 확인되면서 차단방역에 문제점이 크다는 지적이 나타나고 있다.
경주 AI 발생 농가는 평택에서 5천200마리의 닭을 입식했지만 방역당국에 입식 신고를 하지 않았다. 또 가금류 이동을 위해 임상관찰을 한 뒤 내주는 이동승인서가 발급됐지만 AI가 발병하면서 임상관찰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주의 해당 농가는 지난 4일 평택의 한 농가에서 5천200마리의 닭을 입식하는 과정에서 육안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임상관찰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동승인서를 받아 경주 농가에 닭을 분양했지만, AI로 결국 확인됐다. 임상관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또 방역당국은 농가가 입식 전에 관할 시·군에 입식 계획을 신고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경주의 농가는 경주시에 입식 계획을 알리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경주시는 평택 농장에서 닭을 분양받은 안성의 한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평택 농장에서 분양한 경로를 자체적으로 역추적해 경주의 농가에서도 닭을 입식한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당국 뒷북 대책
방역본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들의 입식계획 사전제출, 운송차량에 대한 사전정보 입수 및 소독확인, 입식 후 임상관찰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금농가에 대해서는 AI상황이 끝날때까지 입식자제를 요청하고 AI 발생지역 인근부화장에서의 분양제한, GPS미장착 차량의 농장출입금지, 작업자의 역학 관련시설 방문 확인 후 작업 등 차단방역을 요청했다.
방역본부는 또 경부고속도로 경주·건천톨게이트와 외동읍, 내남·천북면 지방도 등 주요 경계지점에 이동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통행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 가축방역담당은 "앞으로 분양할 때와 입식할 때 모두 임상관찰과 함께 간이키트검사를 할 것"이라며 "농가들의 입식계획 사전제출, 입식 후 임상관찰 및 검사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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