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일 벗은 용병…꽃샘 추위에 몸 덜풀렸나

삼성 나바로 5타수 1안타…발 빠르지만 수비 아쉬워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시범경기에서 삼성 나바로가 2루 도루를 시도해 KIA 김선빈의 태그에 앞서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시범경기에서 삼성 나바로가 2루 도루를 시도해 KIA 김선빈의 태그에 앞서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다. 이들이 한국 투수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팀별 초반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중심타선에 포함된 터라 프로야구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각 구단은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등록 기준이 기존 2명 보유, 2명 출전에서 올해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확대되면서 1명씩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2011년 외야수로 뛰었던 라이언 가코 이후 외국인 타자가 처음이다. 가코는 메이저리그 6시즌(463경기 출전)에서 통산 타율 0.275, 55홈런, 250타점을 기록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에선 고작 58경기에서 타율 0.243 1홈런 28타점에 그쳐 시즌 도중에 방출됐다.

외국인 타자들이 8, 9일 시범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삼성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도미니카공화국)는 KIA와의 대구 2연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8일 2번 타선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그는 9일에는 1번 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1회말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KIA 선발투수 송은범으로부터 도루도 1개 뺏어내 빠른 발을 자랑했다. 하지만 2루수로 나선 수비에서는 다소 어설픈 플레이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용병 타자는 롯데의 메이저리그 출신 루이스 히메네스(베네수엘라)였다. 히메네스는 9일 NC와의 마산 경기에서 6회 상대 투수 최금강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외국인 타자 1호 홈런이다. 체중 127kg으로 역대 최고 중량 외국인 선수로 등록된 히메네즈는 전날 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다른 구단으로부터 경계 대상으로 꼽히는 거포들도 타격감을 조율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 436타점을 거둔 SK의 루크 스캇과 통산 104홈런 476타점을 남긴 두산의 호르헤 칸투(이상 미국)는 각각 한화, 넥센과의 2연전에서 5타수 1안타씩을 기록했다. NC의 에릭 테임즈(미국)도 롯데와의 경기에서 6타수 2안타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KIA의 브렛 필(미국)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한화의 펠릭스 피에(도미니카)와 넥센의 비니 로티노(미국)는 손가락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은 8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1안타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은 좌완투수 백정현의 호투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2007년 입단 당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백정현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제구력이 한층 안정되고 변화구 각이 더욱 예리해져 류중일 감독이 제5선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삼성은 백업 요원들의 기량을 점검한 9일 경기에선 3대8로 패했다. 대구시민야구장에는 8일 7천500명, 9일 7천명의 관중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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