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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회화 장르 넘나드는 조형 언어…박철호개인전 22일까지 갤러리전

박철호 작
박철호 작 'Forest'

"판화의 장점과 회화의 장점을 접목시켜 새로운 스타일의 회화를 만든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철호 개인전이 이달 22일까지 갤러리전에서 열린다.

박철호 작가는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대구에 머무르며 판화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판화가다. 특히 그는 같은 작품을 계속 찍어낼 수 있는 판화의 복제성에서 벗어나 일품(一品) 판화의 영역을 개척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 작가는 회화와 입체, 설치, 영상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조형방법을 통해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출해오고 있다. 최근 그는 20년 넘는 판화작업을 통해 터득한 조형적 요소와 다양한 기법을 접목시켜 캔버스 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명과 음향 등을 도입해 시간성과 공간성을 탐구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박 작가가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표현하려는 것은 자연의 결이다. 그는 피고 지는 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 새의 날갯짓 등을 통해 세월의 결을 읽어내고 이를 형상화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자연의 표현이라는 차원을 넘어 자연의 인간화와 인간의 자연화로 이어진다. 작가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체득한 자신의 존재감을 다양한 흔적으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힘, 두려움에서 시작된 나의 작업은 의식과 무의식적인 행위를 통해 실존과 존재를 향한다"고 말했다.

또 장미진 미술평론가는 "박철호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동양철학의 여러 가치를 상기시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자연과 삶의 속살을 읽어내는 혜안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와 판화를 접목해 자연을 다른 시각으로 읽어낸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053)79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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