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프란치스코 교황이 던지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 확정은 반만년 평화 민족으로 살아온 한국민에 대한 따뜻한 응답이자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가톨릭을 받아들인 한국 천주교인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의 표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단독 방문하게 된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한국 천주교는 전 지구적으로 주목받게 됐다.

한국 가톨릭은 세계에서 선교사 없이 신앙을 받아들인 유일무이한 나라이다. 남존여비와 왕조시대의 신분 차별의 벽을 뛰어넘어 남녀노소가 평등한 입장에서 신앙을 받아들인 한국 천주교의 놀라운 역사에 대한 교황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에 대한 화답이 한국 방문으로 연결됐다. 젊고 역동적인 교세로 국내외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는 한국 가톨릭의 미래에 대해서도 교황 프란치스코는 주목하고 있다. 200여 년 전,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그 믿음으로 다시 한 번 지구촌 곳곳에 사랑과 평화를 심고 키워 나가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해서 크게 세 갈래 행보를 하게 된다. 하나는 8월 15일 대전에서 개막될 아시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집회인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이어서 8월 16일에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을 집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동안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꺾이지 않고 더 다정하고 인간적인 조직으로 거듭나 세계 10여 개국에 복지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는 음성 꽃동네 오웅진 신부를 만나고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 성지와 해미 성지, 서소문 순교터 등도 찾게 된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맞아 천주교인들은 물론 불신과 반목의 대한민국 사회도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 사회가 직면해 있는 여러 갈래 혼란과 갈등은 교황님처럼 겸손과 배려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헤쳐 나가지 못할 일이 없다. 모든 문제는 폭력과 투쟁이 아니라 평화와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게 교황 프란치스코를 맞는 우리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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