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이 음식 맛보다 폭탄주로 더 유명해졌으니 어떡하죠?(웃음)"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생고기집 '다미촌' 사장 함순복(47) 씨는 요즘 '폭탄주 이모'로 유명세를 타는 인터넷 스타다. 동영상 검색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함 씨의 남다른 폭탄주 제조기법이 공개되자 그녀를 한번 보려고 몰려드는 손님들로 매일 가게 앞에는 장사진을 이룬다.
"손님이 없을 때 재미삼아 연습하던 것을 단골손님들에게 처음 보여줬죠. 그저 손님들 기분 좋으시라고 장난처럼 했던 일인데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네요."
최근 유튜브에는 '폭탄주 자격증 있는 이모', '포항 다미촌 이모의 폭탄주' 등 함 씨에 관한 다양한 동영상이 올려져 있다. 모두 조회 수 2만 건을 가볍게 넘길 만큼 인기가 높다.
이른바 폭탄주는 소주에 맥주를 섞어 마시는 단순한 것이 보통. 그러나 함 씨의 폭탄주는 소주 뚜껑을 연 뒤 병목을 쳐 소주를 조금 버리는 것과 여러 잔의 폭탄주를 한 번에 만들고 폭탄주 층층마다 다른 색깔을 입히는 등 함 씨만의 화려한 손기술이 가득하다.
특히 그녀의 전매특허는 휴대폰 조명 위에 폭탄주를 올려 아름다운 색을 입히는 일명 '레인보우술'. 동영상에 등장한 손님들은 연신 감탄사와 웃음소리를 그치지 않는다.
"손님들이 좋아해주시니 저도 더 신이 나죠. 저만의 여러 가지 폭탄주가 있어 손님 취향에 맞게, 또는 그날 분위기에 맞게 하나하나씩 풀어놓고 있답니다."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식당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대구는 물론 서울, 인천, 거제도 등 먼 곳의 손님들도 함 씨를 보기 위해 일부러 포항을 찾는다. 심지어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찾아온 손님도 있을 정도다. 진로 등 주류업체에서도 함 씨에게 '폭탄주 면허증'이라는 특별 자격증까지 주고 자신들 주류의 홍보대사로 영입하기 위해 매일 문턱이 닳도록 찾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포항에서 공연을 마친 KBS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 동영상을 봤다면서 단체로 왔어요. 먼저 저를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데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최근 몰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함 씨.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폭탄주 이모로 워낙 유명세를 타다보니 정작 자신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이 홀대를 받을까 봐 걱정이다.
"요즘은 폭탄주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오히려 손님들이 섭섭해합니다. 새로운 폭탄주를 개발하느라 즐거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희는 원래 생고기를 취급하는 맛집이니만큼 술은 그저 즐거움을 위해 적당히 드시고 정성껏 만든 맛난 음식들을 더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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