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계 후학 양성 '의성 만취당' 국가 보물 예고

이황 제자 김사원이 세워…서애 시민·석봉 친필도 있어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의 만취당. 의성군 제공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의 만취당. 의성군 제공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에 있는 전통 건물 만취당(晩翠堂)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3일 만취당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만취당은 퇴계 이황의 제자인 만취당 김사원(1539~1601)이 학문을 닦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온계 이계와 서애 류성룡 등이 쓴 시문이 많이 남아있으며, 현판은 석봉 한호의 친필이다.

만취당 중수기(重修記)에 따르면 이 건물은 1582년(선조 15년)에 짓기 시작해 1584년 완공했다. 이후 1727년(영조 3년) 동쪽으로 두 칸을 증축하고, 1764년(영조 40년)에는 서쪽에 한 칸짜리 온돌방을 만듦으로써 지금과 같은 T자형 평면을 이뤘다. 만취당은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됐고 이후 중수와 증축한 연대가 확실하며, 이러한 변화 과정이 건축 기법에서 그대로 나타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취당은 도리(서까래를 받치는 부재)와 대량(대들보)의 구조결구법, 종대공(종도리를 받치는 부재)과 종량 받침의 치목(治木) 수법, 평고대(처마 곡선의 긴 부재)와 연함(기와 받침 부재)의 단일 부재 수법 등 창건 당시 건축법으로 볼 수 있는 여러 흔적이 잘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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