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범적 기업활동 매진, 고향 대구에 기여" 제8회 서상돈상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선친으로부터 이어 온 '국조무궁(國祚無窮'나라의 복이 영원히 무궁하기를 바란다)'의 경영철학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기쁩니다. 앞으로도 우리 대성그룹은 서상돈상의 취지에 맞는 모범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국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8회 서상돈상을 수상하게 된 김영훈(62) 대성그룹 회장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회장은 1988년 대성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후 10년 만에 그룹의 모태기업인 대성산업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회장의 경영참여 후 3천억원에 불과했던 그룹매출은 10년 만에 2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김 회장은 대부분 국내기업들이 휘청했던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특유의 위험관리 수완을 발휘해 대성그룹의 재계순위가 급등하기도 했다.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당시 국제적인 '큰손'이었던 조지 소로스가 김 회장을 찾아와 금융기관 공동인수를 제안할 정도였다.

경영을 맡은 기업의 매출이 대폭 늘어나고 위기마저 거뜬히 헤쳐나왔으니 김 회장은 성공한 기업인이다. 하지만 그에게 '성공'은 조금 다른 의미다.

김 회장은 "그동안 저는 '공익이 최상의 수익모델'이라는 각오로 기업경영에 임해 왔다"며 "국가와 사회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익과 기업의 발전을 함께 달성하는 것이 대성그룹의 경영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찍부터 몸소 실천해 왔다. 김 회장은 2005년부터 대구시육상경기연맹회장을 맡아 2011년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탰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성공개최의 주역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을 맡아 한류 붐의 초석을 다졌으며 지금도 임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고향사랑도 각별하다. 대성그룹은 지난 2004년 '대성글로벌네특워크' 본사를 서울에서 대구로 이전해 고객관리상담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1천600여명의 직원들이 상시 근무하는 사업장으로 성장해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대성에너지는 대구지역에 12개의 천연가스 충전소를 건립해 1천700여대의 시내버스연료를 경유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다.

김 회장은 "어릴 때 대구를 떠나기는 했지만 워낙 자주 방문하고 있고 머문 시간도 많아서 대구는 추억의 대상이 아니라 현재 거주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김 회장 역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세계에너지총회 등 국제행사를 통해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많이 알린 것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에 투자하려는 외부 기업들이 대구시민들로부터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외부인들에게 대구가 안심할 수 있는 투자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시민의식과 우호적인 태도, 그리고 온화한 표정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솔라시티'라는 대구의 브랜드에 걸맞게 에너지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지역의 차세대를 이끌 젊은이들에게 우리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정과 함께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안목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세계경제 프레임에 적용되는 게임의 규칙은 이제 지역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8회 서상돈상의 심사위원회에는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 문영수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용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이상훈 매일신문사 편집국장, 정진국 매일신문사 문화사업국장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19일 낮 12시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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