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상뉴스]cctv 해킹 무방비 보안 취약

주택가를 지나는 시민과 차량들

수업시간 전 교실에서 수다를 떠는 학생들.

심지어 학생들이 바라보고 있는 모니터 속 화면까지

훤하게 들여다 볼 수도 있습니다.

매일신문 취재팀이 보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한 대학의 CCTV에 접근한 화면들입니다.

취재팀은 이 대학내 CCTV에 학교측의 협조를 받아

접근했는데, 거의 모든 장소의 CCTV 실시간 화면이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이번 취재에서

별도의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도 아닙니다.

CCTV 설치 업체가 자사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깔고

무작위로 CCTV와 연결된 인터넷 주소, 즉 IP만을 입력한 겁니다.

화면상의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뿐 아니라 포털 검색을 통해서 무작위로 CCTV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별다른 제한 없이

관리자 화면에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녹화된 한 달 치 영상을 모두 볼 수 있고

저장된 영상을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적인 해킹 지식이 없어도

쉽게 CCTV카메라를 조작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증거를 삭제할 수 있는 겁니다.

CCTV는 범죄로부터 당신을 지켜주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허락받지 않은 누군가가

이렇게 쉽게 당신을 몰래 지켜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해킹으로 당신을 몰래 훔쳐 볼 수 있는 CCTV가

전국적으로 350만 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체 CCTV의 90%로, 대부분 민간이 설치한 것들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보안이 허술한 걸까요.

민간 CCTV는 영세한 자영업체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이들의 보안 허점은 비밀번호 설정 단계부터 시작됩니다.

단순히 연속 숫자만으로 이뤄진 네 자리 암호도 상당수입니다.

전용선 대신 일반 인터넷 망에 연결된 CCTV가 대다수인 점도 보안이 허술한 이윱니다.

어린아이를 보모에게 맡기는 맞벌이 가정이나, '싱글족'에 인기 있는 집안용 IP 카메라는 더더욱 해킹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보안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숫자와 특수기호를 섞어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합니다.

특정 컴퓨터에서만 CCTV에 접속할 수 있는 보안패치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하루 평균 80여 차례나 CCTV에 노출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 스스로가 CCTV로부터 자신의 정보를 지킬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합니다.

업계 자율에 맡겨져 있는 CCTV 관련 정보보호법을 강화하는 정부 차원의 대수술이 시급해 보입니다.

[의상협찬]앙디올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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