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 시작하고 푸릇푸릇 초록이 물들기 시작하는 생동하는 봄. 이 땅은 계절마다 다양한 진미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봄이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와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달래, 냉이, 씀바귀 등 봄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봄나물의 향기와 함께 '입맛'이 되살아난다.
◆제철 나물은 보약
겨울을 이겨낸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 등이 듬뿍 들어 있다. 대구 중구 약령시장 내 진흥당 한약방 이정현 원장은 "제철에 나는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은 보약"이라며 "봄나물의 풍부한 무기질과 영양소는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아 먹을 수 있으면 가능한 한 많이 먹어두는 게 좋다"고 권한다. 연두색이 주는 시각적인 상큼함과 특유의 향, 입안에서 부서지는 아삭한 느낌은 원기 회복은 물론 머리까지 맑게 해준다. 봄에 채취한 연한 순이나 이파리들은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 노화를 지연시키며 심장병이나 뇌졸중, 암 등의 만성 퇴행성 질환을 예방해주고 입맛도 되돌려 준다. 요즘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식품판매장에 가면 풋풋한 봄나물이 기다리고 있다.
◆봄나물의 종류와 효능
▷봄동=봄에 난다고 하여 '봄동'이라 한다. 배추보다 작고 뻣뻣하다. 하지만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맛은 아주 고소하다. 봄동은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띤다.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하고 빈혈, 동맥경화증, 변비,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미나리='미나리로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라'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미나리는 해독 작용을 해주는 채소다. 미나리는 해독 작용, 중금속 배출, 간 기능 향상, 숙취 해소, 변비,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A, B1, B2, C가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이다. 섬유질이 풍부하여 혈액을 정화하고,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달래=냉이와 함께 봄철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생긴 모양이 마늘과 비슷하고 효능도 마늘과 비슷하여 '산마늘'이라고도 부른다. 위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예부터 배앓이를 할 때 약처럼 먹었다. 성질이 따뜻하여 여성에게 더욱 좋은 음식이다.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하여 말려서 먹으면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깨끗이 씻어서 날것으로 먹어도 좋고, 된장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이 난다.
▷머위=단단한 흙을 제일 먼저 뚫고 나오는 풀빛이 머위의 싹이다. 그래서 원기에 으뜸으로 여겨진다. 머구, 머우, 멍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머위는 줄기와 잎을 먹는다. 비타민 A, 칼슘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씀바귀=쓴맛이 강해 씀바귀로 불린다. 동의보감에 오장의 독소와 미열로 인한 한기를 풀어주고 부스럼, 피부병, 배뇨장애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외상에도 효과가 있어 상처가 나면 찧어서 붙이기도 했다. 봄에 심으면 꼬박 1년 동안 땅의 기운을 뿌리에 축적하는 나물이다. 삶아서 무쳐 먹어도 좋고, 흙을 털고 깨끗이 씻어 요구르트와 섞어 먹는 것도 좋다.
▷돌나물=주로 어린잎을 날것으로 먹어야 맛이 좋다. 식욕을 돋워주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살균'소염'해독 효과를 가지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며, 기관지염에 좋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대체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 돌나물은 지역에 따라 돈나물, 수분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취나물=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며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두통을 없애주고 만성기관지염 등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변비에도 좋다. 이 밖에 다음 달부터 두릅'고사리'취나물'곤드레 등 초록색 산나물 먹거리가 줄줄이 나오고, 산나물이 유명한 지역에서는 봄나물'산나물 축제가 열린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