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위치한 용계초등학교 이영철 교장 선생님이 지난달 26일 수성관광호텔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용계초등학교 33'34'35회 졸업생 50명을 포함해 교직원, 학부모, 가족, 지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퇴임을 아쉬워하며 축하해 주었다.
특히 이날은 30여 년 전 용계초등학교에서 '초보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나 함께 웃고 울었던 제자들이 대거 참석, 37년간의 교직을 마무리하는 '스승의 길'을 지켜주었다.
용계초교 34회 졸업생 서수희(월성동) 씨는 "32년 전이나 지금이나 웃음 띤 얼굴은 그대로인데 벌써 정년퇴임을 하신다니 믿기지 않는다. 추억이 많은 모교에서 다시 교장 선생님을 하시고, 퇴임하셔서 졸업생으로서 그리고 선생님의 제자로서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자인 석정엽(월성동) 씨도 "저의 옆집에 사셨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옥상에서 직접 양봉을 하시던 모습과, 따스한 봄날 우록과 오동으로 가정방문 가실 때 가창댐 옆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었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선생님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이 교장은 "제가 복이 많아 처음 가르치던 학교에 다시 교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장난꾸러기 제자들이 학부모가 되어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잘 성장해 주어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늘 함께 있을 것"이라며 참석해준 제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교장은 1977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하여 울진, 후포 등 경북의 오지에서 많이 근무했으며, 2008년 대구 성서초등학교에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다. 이러한 힘든 생활 속에서도 제자들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여 1990년 교육감 표창,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올해 녹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많은 포상을 받았다. 또한 인성교육 실천 사례연구, 학생과학 발명경진대회 지도 논문연구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많은 연구실적을 남겼다.
글 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