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KBS 파노라마'가 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1932~2006)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인 지 올해로 30주년이 됐다.
1984년 1월 1일 정오, 백남준은 세상의 시각을 바꿀 기상천외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세계를 무대로 한 위성 생중계 예술 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다. 백남준은 "빅 브라더가 너희를 감시하고 있다"며 암울한 미래를 예견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에게 이 작품으로 응답했다. 그는"인류가 대중매체에 지배당하며 살 것이라는 내용은 틀렸다"고 했다.
쇼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화가 요제프 보이스가 퍼포먼스를 펼치는 동시에 미국 뉴욕에서는 음악가 존 케이지가 연주를 시작했다. 백남준은 요제프 보이스와 존 케이지, 두 거장이 한 번도 함께 공연한 적이 없다는 것에 착안해 위성으로 서로 만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무용가 머스 커닝햄, 첼리스트 샬럿 무어맨, 음악가 로리 앤더슨, 가수 이브 몽탕 등 세계적인 예술인들이 쇼에 참여했다. 쇼 영상은 뉴욕 공영방송 WNET 주조정실에서 실시간으로 편집해 세계로 내보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백남준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로 더욱 명성을 떨치게 됐다. 또 그제야 고국인 한국에서도 주목했다. 백남준은 미국으로 떠난 지 34년 만에 고국의 초대를 받아 같은 해 6월 귀국했다.
낙천적인 세계관을 투영하는 예술을 넘어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던 백남준. 그가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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