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감사로 내정됐던 이석우(56)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이 13일 대구행을 포기했다.
이 국장은 이날 "더는 조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대구은행이 요청한 감사직을 수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구은행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스스로의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국장은 지난달 26일 DG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대구은행 감사위원 후보로 내정됐으며 21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에 선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약 3년 만에 사라졌던 금감원 출신 '낙하산 감사' 논란이 일자 뜻을 접었다. 이 국장은 감사실에서 계속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의 갑작스런 감사직 고사에 따라 현 정창모 대구은행 감사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정기주주총회를 일주일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내정자가 갑작스레 감사직을 고사함에 따라 새로운 인물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 감사의 경우 이미 검증된 인물인 만큼 감사직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 내부 의견조율을 거쳐 조만간 감사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창모 감사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감독원 홍콩주재실장, 신용감독국 신용분석팀장, 총괄조정국 검사총괄팀장, 북경사무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부터 대구은행 감사로 재직 중이다. 대구은행 감사 선임은 대구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선임과 함께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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