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녀 살아갈 시대 생각하면 의대·로스쿨 고집은 무책임"

지식플러스 김재경 교육연구소장

이제는 법조'의료인이 되기도 힘들지만, 되고 나서도 현실이 녹록지 않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변호사'의사가 된다고 해도 부모 등골이 더 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인문계는 법대, 이공계는 의대가 최고'라는 전통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대학 진학에 있어 전국 최고의 '의대' 선호지역이다. (사)지식플러스 김재경(사진) 교육연구소장은 "부모 세대는 아직도 의사가 되면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사회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변호사'의사들이 무한경쟁 시대에 내몰려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한 미래가 전공 선호도와 진학지도에 반영되려면 시간(최소 3∼5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대구 수성구 모 고교의 경우 아직도 진학지도에 있어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부터 고신대'관동대까지 전국에 있는 의대를 전부 훑고 지나간 후 서울대 공대 및 자연계열 학과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서울대에 진학할 자원들이 지방대 의대로 빠져나가 학교의 서울대 진학 실적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전국 주요 대학에서 법학과가 없어지고 법학전문대학원이 생겨났지만, 인문계는 역시나 법 전공을 향한 선호도가 강세다. 김 소장은 "인문계의 경우 법학과가 사라지면서 경영학과를 비롯해 행정학과, 사회학과, 심리학과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이 현상은 법학전문대학원을 가기 위한 전공학과로 여기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굥

이어 그는 "자녀들이 살아갈 시대의 변화를 부모들도 빨리 읽어야 한다"며 "확고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법조'의료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다른 전공을 찾아가는 편이 그 자녀의 가정을 위해서도 좋고, 나아가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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